해리스, 노동절 맞아 ‘러스트벨트’ 표심 공략…“프로법 등 노조 강화할 것”

입력 2024-09-0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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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러스트벨트 경합주 주력한 유세 활동
“프로법 등 노동자 권리 보호에 앞장설 것”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시카고/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판세를 좌우할 노동자 표심에 주력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절인 이날 해리스는 대표적인 ‘러스트벨트’ 지역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노동조합이 미국의 발전과 중산층 확대에 기여했다”면서 “노조가 강해야 미국이 강하다”고 밝혔다.

러스트벨트는 노동자 계층이 많은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 일부를 지칭한다. 미시간 디트로이트,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등 한 때 미국 경제의 중심지였지만, 제조업 쇠퇴로 인해 일자리 문제 등을 겪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중요한 정치적 요충지로 여겨지며 경제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해리스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초과근무 수당 지급을 막고,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고, 노동자 권익을 보호하는 연방 기구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노조 파괴자를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노동자가 조직할 자유가 있는 미래를 위해 싸운다"며 "대통령이 되면 '프로법(PRO Act)'을 통과시키고 노조 파괴를 영원히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법은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결성과 활동을 지원하고 고용주가 노동조합 결성 활동에 대해 보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에 이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유세할 계획이다. 러스트벨트 지역 중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3개 경합주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스트벨트 지역의 지지를 얻어 대선에서 승리했고, 2020년 대선 때는 친노조 성향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부 되찾아왔다.

한편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이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에서 "트럼프는 반노조 구사대(scab)"라고 비판하는 광고판을 설치했다. 스캡은 파업 참여를 거부하는 조합원이나 회사가 파업 중인 조합원을 대체하기 위해 고용한 비조합원 노동자를 뜻한다. 역사적으로 스캡은 노동운동과 파업 행위에서 부정적인 함의를 가지며, 노동자 분열을 초래하고, 노동조합을 약화시키는 존재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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