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아프리카 포럼 코앞… ‘친환경 기술 수출’ 논의할 전망

입력 2024-09-0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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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ㆍ태양광 패널 등 기술 수출 논의
“중국 우선순위에 맞춰 조정하면 혜택 주어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중국-아프리카 국가 지도자 대화를 공동 주재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AP뉴시스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50여 개국을 초청해 전기자동차와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기술 수출’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다.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시작되기 전 이들 국가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대신 수출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부터 6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에서 중국과 50여 개국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와 태양광 패널 등 수출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FOCAC는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3년마다 개최된다.

로이터통신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앞서 2021년 FOCAC에서 체결된 3000억 달러(약 401조7000억 원) 규모의 수출과 동아프리카 지역의 철도 건설 등에 대한 중국의 투자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아프리카 프로젝트’ 기구의 에릭 올랜더 공동 창립자는 “중국의 새로운 우선순위에 맞춰 제안을 조정한 국가에 게 먼저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세계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인 아프리카 등과의 관계 강화에 집중해 왔으며, ‘중국-아프리카 프로젝트’ 등이 그 골자다.

중국은 아프리카 대륙의 대형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중국 기업이 친환경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수출에 대한 서방국들의 관세 규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아프리카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을 수출하고 해외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교량, 항만, 철도, 태양광 발전소, 전기차 공장 등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대출금을 지원하고 자원을 보내고 있다. 보스턴대학교 글로벌 개발정책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아프리카 8개 주와 2개 지역 은행에 42억 달러 규모의 13건의 대출을 제공했으며, 수력 발전 및 태양광 프로젝트에 약 5억 달러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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