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과시’ 열풍에 공연ㆍ레저에 ‘빚’까지 감수…오아시스 공연 앞두고 푯값 상승 우려

입력 2024-08-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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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보상 심리로 공연 수요 급증
미국인 38%, “빚 내서 표 산다”

▲오아시스의 노엘(왼쪽)과 리암 갤러거가 공연하고 있다. 밴쿠버(캐나다)/AP뉴시스

전 세계에서 콘서트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위축됐던 여행ㆍ레저ㆍ액티비티 산업에 대한 보상 심리가 나타나면서 관련 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영국의 유명 밴드 오아시스의 재결합 소식이 과거 향수를 자극하면서 관련 콘서트 푯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15년 전 해체했던 오아시스가 복귀하면서 90년대 팬들의 큰 관심과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뮌헨에 사는 오아시스의 한 팬은 공연을 보기 위해 영국이나 아일랜드로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창 시절에는 오아시스 공연을 보러 갈 여력이 안 됐지만, 이제는 갈 수 있다”며 “비용이 얼마가 들든 아이비리그 대학에 등록하는 것보다 콘서트 표를 구하는 게 더 어렵다”고 전했다.

비단 오아시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콘서트 표 품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의 유명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표는 보통 수백 달러에 판매되지만, 팬들은 표에 웃돈을 얹어서라도 구매한다. 다음 공연지인 마이애미의 가장 저렴한 표 가격은 2000달러(약 266만 원)가량이었다.

그 원인으로 ‘경험 과시’ 문화가 꼽힌다. 소비자들이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의 압박을 느끼면서도 경험을 드러낼 수 있는 소비는 줄이지 않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로 공연ㆍ스포츠 경기가 위축됐던 것에 대한 보상 심리가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금융 서비스 기업 브레드파이낸셜과 여행 예약사이트 AAA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3분의 1 이상이 공연 표에만 최소 500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미국 금융 웹사이트 뱅크레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38%가 관련 푯값을 위해 빚까지 질 수 있다고 답했다.

영국 잉글랜드 동남부에 거주하는 니키 벤틀리는 “표를 사기 위해 저축을 해야 하지만 일생일대의 경험을 위해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표 예약에 10만 명이 몰려들 것을 대비해 여러 개의 탭을 열어두고 예약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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