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동조합은 6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매각 결정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경영권을 즉시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3일 산업은행 기업M&A제1팀을 방문, 재매각에 대한 노조의 입장표명과 요청사항을 담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재매각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접수했다고 6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공문에서 “금호그룹은 국내외 투기자본을 끌여서라도 자신의 이익만을 취하려는 매각을 중지하고 대우건설 경영권에서 즉시 손을 떼야 한다”며 “산업은행이 즉시 (대우건설의) 경영권을 인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산업은행은 재매각의 원칙과 기준을 국민 앞에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확고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혹시라도 있을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자산 매각 등의 행위를 (산업은행이)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매각 방법과 관련해서는 “발전적 재매각이 되기위해서는 ‘지분 50%+1주 매각’으로 경영권 논란이 종식돼 한다”며 “기업의 본질가치 성장보다 고배당, 외형부풀리기 등을 통한 단기적 차익실현만을 추구하는 국내외 투기자본으로의 매각은 결사반대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욱동 대우건설 노조 위원장은 이와 관련 “말 바꾸기 등 금호그룹의 언론플레이를 보면 과연 진정한 매각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정황도 있다”며 “매각금액을 최대화하기 위한 금호그룹의 전략에 산업은행이 휘말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일 산업은행과 금호그룹은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다는 조건으로 대우건설 매각을 두달 간 유예시키는 대신, 투자자를 찾는데 실패하면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에 대우건설의 경영권과 지분을 넘긴다는 기업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78일 금호그룹은 대우건설의 매각결정을 발표하고 이달 3일 산업은행과 매각관련 첫 회의를 가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