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시공사 직접매입 늘어"

입력 2024-08-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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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코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는 총 17건 이뤄졌다. (사진=연합뉴스)
올 상반기 거래된 물류센터의 3분의 1은 공사 지연 등의 이유로 시공사가 직접 매입한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코리아는 올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규모가 전 분기 대비 68% 증가한 2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총 거래 건수는 17건이다. 책임 준공과 경·공매로 인해 건설사가 채무를 인수하는 형태의 거래가 다수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순수 거래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약 34% 늘었다.

올 상반기 최대 규모 거래는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대덕물류센터’에서 이뤄졌다. 라살자산운용이 지산산업으로부터 6031억 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준공된 A동과 올 상반기 공사를 마친 B동을 준공 전에 선매입한 사례로 다이소, 삼덕로지스, CJ올리브영과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거래는 인천 서구의 ‘인천 석남 혁신물류센터’로, 이지스자산운용이 퍼시픽투자운용으로부터 5800억 원에 매입을 완료했다. 지난해 선매입 약정된 자산이다. 쿠팡과의 장기 임대차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임대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경기 화성시에 준공된 ‘피벗로지스 화성센터’를 피벗플러스로부터 2120억 원에 매입했다. 저온에서 상온으로 용도를 전환한 사례로 삼성전자로지텍이 마스터리스(상업시설 전체를 시행사나 발주처가 장기 임대한 뒤 이를 재임대하는 방식)로 임차 중이다.

2024년 상반기 공급된 수도권 신규 물류센터 면적은 약 220만㎡로 전 분기 대비 17% 감소했다.

남부권과 서부권을 중심으로 공급이 집중됐다. 남부권은 경기 안성시와 평택시, 서부권은 인천광역시와 김포시를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완료됐다.

남부권에는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대덕물류센터 B동‘(20만832㎡)과 ‘안성 아레나스’(12만4721㎡), 평택시 ‘알앤알물류 평택센터(14만3046㎡)가 준공됐다. 서부권에서는 ‘HiFLEX 남동 물류센터’(12만4061㎡), ‘로고스 시흥 물류센터’(9만9864㎡) 등이 신규 공급됐다. 하반기에도 서부권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으며, 상대적으로 공급이 적은 북부권에도 일부 센터가 완공될 예정이다.

책임 준공 약정과 연대 보증 영향으로 시공사의 채무 인수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책임 준공 약정이란 금융기관이 시공사에 정해진 공사 기간 내 건축물 준공을 요구하는 것이다. 공기가 지연될 경우 금융기관이 회수하지 못한 채무를 책임 준공 확약을 체결한 주체가 인수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상승한 공사비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공사가 지연되는 사업장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거래된 17개의 물류센터 중 6개가 책임 준공 약정과 연대 보증을 사유로 시공사 직접 매입이 이뤄졌다. 총액은 약 5800억 원이다.

류인영 C&W코리아 상무는 “최근 물류센터의 공급 과잉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준공 약정으로 인한 채무 인수나 소송 사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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