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돈 없이 집 사는 ‘링셔우푸’ 성행…일본화 우려 가중”[차이나 마켓뷰]

입력 2024-08-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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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LS증권)

LS증권은 현재 중국 부동산 중개업체들 사이에서 실적을 채우기 위해 최소 납입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이른바 ‘링셔우푸’를 성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고 레버리지 방식은 과거 일본 부동산 폭락과 같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28일 분석했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는 도시마다 다르나 대부분 도시가 생애 첫 주택 기준으로 85%, 2주택 75%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설정 중”이라며 “중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이며,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주담대 금리 하한선을 해제할 수 있는 결정권도 보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지금이 주택을 매입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볼 수 있겠으나 중국인들은 여전히 주택 매입을 주저하고 있다”며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 예상하는 비율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택 매입을 희망하는 비율은 지속 하락 중”이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실적 압박에 놓인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주택 구매 시 최소 납입금 비율이 0%라는 뜻의 ‘링셔우푸’를 소비자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며 “중개업자들이 실적을 채우기 위해 최소 납입금을 지급해줌으로써 소비자들은 돈이 없어도 주택 매입이 가능한, LTV가 100%인 셈으로, 이러한 방식으로 집 마련에 성공한 사례들이 최근 중국에서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 연구원은 “과거 일본 사례를 보면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기 전 LTV는 120%에 육박했다. 현재 중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과거 일본과 유사하다”며 “주요국 대비 PIR(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링셔우푸’와 같은 레버리지 방식은 ‘일본화’ 우려를 가중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중국 정부가 ‘중개인과 체결한 계약은 법적 효력이 없다’며 ‘링셔우푸’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중국 정부는 부동산에 대해 과거 일본과 같은 고 레버리지 성장 모델은 최대한 지양하는 입장으로, 구매 심리 회복에 유리한 정책들이 발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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