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경매 11년6개월만에 최다···1년 새 2배 급증

입력 2024-08-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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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북창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채무를 버티지 못해 경매에 나오는 상가가 2년째 늘고 있지만, 낙찰받으려는 수요는 저조해 매물 적체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25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상가 경매 건수는 총 2294건으로 전달(2083건)에 비해 10.1% 늘었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같은 달(1059건)과 비교하면 116% 급증했으며, 2013년 1월(2512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22년까지만 해도 월별 상가 경매 진행 건수는 1000건을 밑돌았지만, 지난 해 초부터 매물이 늘면서 지난 해 4월(1091건) 1000건을 넘어섰고 지난 6월에는 2000건을 넘기는 등 2년째 급격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악화 등으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경매 시장에 신규로 나오는 상가 매물은 계속 늘고 있지만, 고금리와 임대료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상가를 낙찰받으려는 수요는 줄면서 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다고 지지옥션 측은 설명했다.

올 들어 계속 20%를 밑돌던 낙찰률은 지난 6월 15.6%까지 떨어졌다가 7월 20%로 다소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경매에 나오는 물건 10건 중 8건은 주인을 찾지 못한다는 의미다.

계속 유찰되면서 가격이 떨어진 물건이 많다 보니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도 저조하다. 전국 상가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50%대에 머물고 있다. 7월 낙찰가율은 59.3%에 그쳤다.

지난 달 서울에서 진행된 상가 경매는 총 286건으로 1년 전(106건)의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면서 2015년 2월(293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 지역 상가 낙찰률은 22%, 낙찰가율은 77.1%였고, 경기 지역 낙찰률은 17%, 낙찰가율은 60%에 그쳤다.

지난 달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는 낙찰된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 낙찰가율이 93.7%에 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상가 임대시장의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고 경매 신규 신청 건수도 계속 늘고 있어 매물 적체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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