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배경은…대북제재 정면돌파 '천명'

입력 2009-07-04 21:32수정 2009-07-0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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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 정도 높아 ... 정치적 시위 목적 가능성

북한이 동해상에서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한지 이틀만에 위협의 수위를 높여 500㎞ 스커드급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4일 오전 8시30분께 강원도 원산 깃대령일대 미사일 기지에서 단거리의 스커드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동해를 향해 발사한 뒤, 이어 오전 10시45분께, 11시50분께, 오후 2시50분께 비슷한 제원의 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했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500㎞(약 310마일)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2일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한데 이어 이틀만에 위협의 강도를 높여 강행 한 것. 스커드 미사일은 남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두는데다가, 실전 배치돼 있는 무기이기 때문에 남측 입장에서 더욱 위협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군사 훈련용보다는 정치적 시위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스커드급 미사일 발사는 대북제재 논의를 진행중인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시기적으로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을 하루 앞두고 남한 전역을 사거리로 두는 단거리 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한국과 미국의 대북제재 움직임에 경고를 보내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2006년에도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일단 북한은 이후에도 위협의 수위를 높이며 긴장국면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주석 서거 15주년이 있는 8일 전후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관련 논의도 보다 긴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부터 한국과 일본, 중국 등 관련국들의 회동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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