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측 “트럼프에 합류도 고려 중”…트럼프 즉시 화답

입력 2024-08-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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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너핸 “제3당 창당 옵션과 함께 고민”
트럼프 “지지에 영광 느낄 것”
대선 주요 변수로 부상할지 촉각

▲11월 대선 무소속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오른쪽)가 3월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니콜 섀너핸을 러닝메이트로 발표한 후 무대에서 같이 손을 흔들고 있다. 오클랜드(미국)/AP뉴시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제3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독자 출마를 포기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에 합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케네디측 핵심 측근이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인 니콜 섀너핸은 20일(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 매체 ‘임팩트 시어리’와의 인터뷰에서 “2가지 옵션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하나는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새로운 제3당을 창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트럼프의 표를 끌어들일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가 대선에 승리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옵션은 지금 당장 물러나 트럼프와 힘을 합치는 방안도 있다”면서 “대선 출마를 포기할 경우 지지자들에게 그에 대해 설명해야 하므로 결정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는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 후 자신을 지지하면 집권 시 역할을 하는 데 “확실히 열려 있다”면서 화답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시간에서의 유세를 마친 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케네디 주니어를 좋아하고 존경한다. 그를 아주 오랫동안 알고 있다”면서 “그런 지지를 받게 되면 좋겠다. 그의 지지에 영광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대선에 승리할 경우 케네디를 자신의 행정부에 임명할 것을 고려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다양한 진보적 입장을 표명해온 케네디를 임명함으로써 공화당원들의 반발을 받을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트럼프는 “저는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고, 공화당원들은 저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독자 후보 출마를 선언한 케네디 주니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 구도로 대선이 전개됐을 때 최고령 후보 간 리턴매치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흡수하며 10%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바이든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이후 대선 대결 구도가 재편되고, 케네디 주니어의 뉴욕주 후보 등록이 ‘허위 주소 사용’ 문제로 무효로 되면서 지지율이 축소됐다.

그럼에도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이 5%가 넘음에 따라 미국 정가는 여전히 ‘스포일러(spoiler·방해하는 입후보자)’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달 초에 실시한 워싱턴포스트(WP)ㆍABC 뉴스ㆍ입소스의 여론 조사에서 해리스는 47%, 트럼프는 44%, 케네디는 5%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14일 케네디 주니어가 해리스 부통령 측에 집권 시 장관 자리를 약속받는 조건으로 출마를 접고 지지를 선언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섀너핸은 “해리스에게 지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말한 적이 없다”며 “내각 직책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중국계인 섀너핸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활동한 변호사이자 기업인이다. 2018년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결혼했다가 작년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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