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 고백’ 김시덕 부친상, “다음 생엔 내 아버지 되지 말길” 착잡한 인사

입력 2024-08-1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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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시덕SNS)

개그맨 김시덕이 부친의 부고 소식과 함께 아픈 가정사를 털어놨다.

17일 김시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다. 지금 제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되었다”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김시덕은 “유년기 시절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 됐다”라며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결국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저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라며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 있다”라고 회상했다.

김시덕은 “남들 웃는 모습이 좋아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겼었고 웃었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모습에 웃기는 걸 집착했던 거 같다”라며 “성인이 된 후 개그맨이 된 뒤 저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모습에 저는 실망만 남아 있게 되었고 결혼을 하고 제 마음속에서 ‘반면교사’라는 네 글자를 다짐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 글을 적기 전 제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했다”라며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제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라는 말을 해주었다”라고 말했다.

김시덕은 “이 글이 들리실지는 모르겠다.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고 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을 전하겠다”라며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안겼다.

한편 김시덕은 2001년 KBS 16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08년 1세 연하의 승무원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특히 김시덕은 2022년 MBN ‘특종세상’을 통해 “나는 사생아였다. 아버지는 본인 가정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나를 키우다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났다”라며 “9살때부터 그들이 남긴 2평 쪽방에서 혼자 살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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