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광복절 현실화...與 "광복회장, 음모론 확성기" 비판

입력 2024-08-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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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으로 제79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이 정부 주최 행사와 독립운동단체 기념식으로 쪼개진 채 열릴 것으로 보인다. 8·15 광복절 경축식 나뉘어 열리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광복회를 비롯한 37개 독립운동단체는 15일 오전 10시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관련 기념사업회 및 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한다.

'뉴라이트 인사' 논란에 휩싸인 김형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하며 정부 주최 경축식에 불참하고 별도의 기념식을 열겠다는 것이다. 기념식을 주도하는 광복회는 정당·정치권 인사를 초청하지 않기로 했지만, 자발적인 참석은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통상 정부 주최 경축식 초청 대상은 여야 정치인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 독립운동단체 및 독립운동가 유족 등 2000여 명에 달하지만 행사가 양쪽으로 쪼개지면서 참석 인원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반쪽 행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한 이종찬 광복회장에 대해 "음모론 남발" 등 비판을 작심비판을 쏟아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광복회장이 현재 정부가 추진하지도 않는 '건국절 제정'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 문제에 대해 의견 제시를 넘어 그 뜻을 관철하려는 것은 과도하다"며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한다면 국가기념일까지 반쪽 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지도 않은 건국절을 제정한다면서 선동적 비난을 퍼부었다. 스스로 만들어낸 상상에 화를 내는 셈"이라며 "공법단체의 수장이 비현실적 의혹을 남발하며 음모론의 발신자이자 확성기가 돼버린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YTN 방송에서 "이 회장은 '용산에 밀정이 있다, 어쨌다' 하는데 제가 보기에 이 회장이야말로 일본 극우의 기쁨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이후 SNS에 "표현은 과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적었다. 다만 "일본 극우가 환호할 논리라는 주장은 유지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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