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자 폭로 반박한 민희진 "저조한 업무능력…허위의심 성희롱 신고"

입력 2024-08-14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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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holjjak@)

사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18장에 달하는 장문의 입장문을 공개하며 전면 반박했다. 그는 사건 피해자 B 씨의 사과 요구에 하이브와의 연관성을 의심했다.

13일 민희진 측은 입장문을 통해 "소모적이고 피로한 일에 더는 연루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연이어 사실 왜곡 및 허위사실의 공격이 계속되어 바로잡는다"라며 "애초에 이 일은 B 씨와 무관하게 저의 해임 추진을 위한 억지 꼬투리 잡기 목적으로 발생한 일로 추정되었으나, 정확한 사실을 이해하려면 관련자들간의 모든 사연을 알아야 하기에 그 내용을 밝힐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앞서 B 씨는 8일 SNS에 글을 올려 민 대표의 앞선 해명이 왜곡·편집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도 하이브와 어도어 두 회사의 다툼에 희생양이 됐다며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 대표는 B 씨가 신입사원이 아닌, 7년 차 직급으로 기본급은 임원급에 준하는 1억3000만 원이었다고 했다. B 씨는 채용 당시 엔터 업종과는 무관한 경력이었음에도 학력 및 이전직장 보수를 근거로 연차보다 상당히 고액으로 연봉이 책정됐으며, 어도어 구성원 중 최고 연봉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민 대표는 "리더급 처우로 채용한 것이기 때문에 경력수습기간이 중요했다. 주어진 임원급 연봉에 걸맞게 기본적인 팀 세팅 및 구성 능력은 필수이자 스스로 리드해야 함에도 실망스러운 일이 자주 벌어졌다"라며 "단순 업무부터 타 구성원들이 B 씨와의 소통 방식이나 업무 협업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았다. B 씨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저조했던 업무내역은 관련 자료들로 기록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수습 종료 시점 평가 결과가 좋지 않아 연봉을 감축하되 R&R을 조정하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민 대표는 전했다. 그러면서 "B 씨는 연봉 삭감안에는 동의했으나 '스스로 잘해낼 수 있는 직무에 대해 공유를 해달라'는 A 부대표의 요청에는 별다른 답이 없던 와중에 다른 부대표에게 퇴사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그 직후 A 부대표를 성희롱 건으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희롱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은 '어린 여성'이라는 코멘트"라며 "A 부대표는 B 씨의 연봉이나 연차를 생각했을 때 어리다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어린 여성'이라는 표현을 절대 한 적이 없다고 했고, B 씨는 그렇게 주장했다. 서로의 주장이 배치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하이브와의 연관성을 의심했다. 그는 "저는 논란의 당사자가 아님에도 억지로 끌어들여 모든 화살의 방향을 저로 겨누고 있는 점이 상당히 불순하다"라며 "하필이면 하이브가 여러 이슈로 언론으로부터 집중 질타받고 있는 시점에 갑자기 B 씨가 등장해 본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이도 아닌, 애써 중재했던 저를 억지로 겨냥해 굳이 공개 사과를 원하는 것이 몹시 석연찮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민 대표는 "제 이미지를 해하기 위해 어떻게든 없는 꼬투리를 잡아 변조하고, 교묘한 타이밍에 타인까지 끌어들여 대중의 분노를 설계하고 조장하는 이들은 그 비인간적 행위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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