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갤러리' 또 성범죄 터져…10대 여학생 "성폭행 당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커뮤니티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10대 여학생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남동경찰서는 강간 혐의로 고소된 20대 남성 A 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올해 5월 중순께 인천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10대 B 양을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모 온라인 커뮤니티의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B 양을 처음 알게 된 뒤 자신이 사는 오피스텔에 데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 양과 합의하고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고, B양은 "성폭행당했다"고 맞섰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혐의가 명확히 확인되면 강간과 미성년자 의제 강간 가운데 어떤 죄명을 A 씨에게 적용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형법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이 상대방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만 16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행위를 하면 처벌받는다.

우울증 갤러리를 매개로 한 성범죄는 A 씨 사건 외에도 별건으로 여러 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기·충북지역의 담당 경찰서는 각각 유사한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 3건을 접수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B 양 모두 조사했으나 진술이 엇갈렸다"며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울증 갤러리'에서 심리적 불안 상태에 놓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 등을 저지른 '신대방팸'이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주요 피의자가 처벌 받으며 관련 범죄가 억제되는 듯싶었지만 같은 내용의 범죄가 또다시 벌어져 논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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