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튀기는 ‘10兆’ 호주 호위함 사업…“원팀 경쟁력 키워야 수출도 가능”

입력 2024-08-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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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선 名家 일본ㆍ독일ㆍ스페인 격돌
강력 라이벌 일본은 ‘원팀’ 꾸려
“각자도생…정부 지원 분산 우려”

▲HD현대중공업이 2023년 10월 해군에 인도한 대구급 호위함 8번함 ‘춘천함’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10조 원 규모 호주 호위함 사업 수주 경쟁에서 일본, 독일, 스페인 등 경쟁국들은 정부와 기업이 ‘원팀(One Team)’으로 협력해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개별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원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는 ‘SEA 3000’ 사업을 통해 차기 호위함 11척을 구매한다. 호주 해군은 6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비롯해 호위함 입찰에 참여한 일본 미쓰비시,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 스페인 나반티아 등 5개 기업에 먼저 건조할 3척의 계획안을 받았다.

호주 해군은 이를 토대로 2025년에 최종 설계안을 선택한다. 선도함을 포함한 3척은 수주한 국가 업체에서 건조하고 나머지 8척은 호주 현지에서 기술 지원을 받아 건조할 계획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사실상 대한민국과 일본의 2파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일과 스페인 모두 건조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사업 예산 범위를 충족하는 건 한국과 일본의 선종뿐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호주 정부는 척당 1조 원 미만의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함정을 찾고 있다”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요구사항을 충족할 만한 잠재력을 갖췄지만, 경쟁국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경쟁에 나선 만큼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위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미쓰이중공업과 원팀을 꾸렸다. 일본 정부도 사업을 따낼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아울러 일본은 미국ㆍ호주ㆍ영국의 군사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기업과 정부도 마냥 손 놓고 있진 않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입찰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충남급 호위함(4300톤), 한화오션은 대구급 호위함(3600톤)이 주력 함정이다. 척당 4000억~5000억 원 수준으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호주 해군이 호위함 도입을 위해 내세운 제로 체인지(Zero-Change) 전략에 따라 기존에 운용하던 무기체계를 별도의 설계 변경 없이 적용할 수 있다.

제33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심승섭 주호주대사는 지난달 31일 취임과 동시에 호위함 사업 수주 성사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경쟁 격화로 호주 현지에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K-방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원팀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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