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원인은 리튬이온 액체 배터리…전고체 배터리 개발 시급"

입력 2024-08-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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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 들이 전소돼 있다. 전날 오전 6시 15분께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연합뉴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가 "전기차 화재의 원인은 리튬이온 액체 배터리"라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번 사고 차량은 주행 없이 3일 정도 주차를 해놓은 상황에서 발생했다"며 "이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온도 등 외부 요인이나 제조상 결함에 의해 내부 쇼트가 발생하며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화재 원인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는 내부에 전해질이라는 액체가 있는데 이게 진동이나 전류와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배터리의 결함이라기보단 리튬이온 배터리의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보는 게 맞다. 그래서 '전고체 배터리(전해질을 고체로 만든 배터리)'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추측했다.

이어 "일부 배터리 제조사에서 내년에 전고체 배터리로 넘어가는 게 가능하다고 하고 있다"며 "빨리 나오면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 차량의 배터리 제조사가 세계 10위 수준인 중국의 파라시스인 것을 두고 배터리 품질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있다. 문 교수는 "크게 의미가 없는 주장이다. 배터리 회사가 어디냐에 따라 인증제를 시행하지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보다는 배터리의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본인 차의 배터리 상태를 정기검진처럼 받고 확인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화재의 빈도수에 관해 묻는 진행자의 말에 문 교수는 "빈도수는 사실 내연기관 차량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 화재가 위험하다 보니 언론에 더 노출되는 것 같다"며 "배터리가 방수 처리돼 있어 화재 진압이 어렵고 전소가 돼야만 비로소 진화된다. 이번 사건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는데 작동했더라도 해당 차량은 전소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전기차는 충전량을 설정할 수 있다. 급속 충전 80%, 완속 충전 90%로 설정해둔다면 화재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배터리가 밑에 있다 보니 주행 중에 둔덕을 넘어갈 때 충격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서행해야 한다"고 주의점을 강조했다.

한편,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인해 주민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지고, 차량 87대가 불에 탔으며 783대가 그을렸다. 또한 지하에 설치된 수도관과 각종 설비가 녹아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량은 3일간 주차만 돼 있던 상태에서 갑자기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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