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본토 공격 첫 공표...“침략자 영토로 전쟁 밀어낼 것”

입력 2024-08-11 11:09수정 2024-08-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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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침략자 영토’로 직접 표현
러 ‘대테러 작전 체제’ 도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빌뉴스/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본토에 대한 군사 작전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국민 TV 연설에서 “올렉산드로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침략자의 영토로 전쟁을 밀어내기 위한 우리의 군사작전에 대해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정의를 회복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침략자에게 필요한 압박을 가할 것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앞서 6일 우크라이나군이 접경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주로 진격해 교전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나온 것이다. ‘침략자의 영토’라는 표현은 러시아 본토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8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에게 전쟁을 몰고 왔으니 그들도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느껴봐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한편, 남서부 접경지에서 우크라이나와 전투 중인 러시아는 이날 쿠르스크, 벨고로드, 브랸스크 등지에 ‘대테러 작전체제’를 도입했다.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성명에서 “해당 지역 곳곳에 검문소가 설치되고 핵심 시설 보안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NAC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지역을 위협하는 전례 없는 시도를 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9일 국경에서 약 10㎞ 떨어진 쿠르스크주 수자(Sudzha) 지구에 증원부대를 보냈다고 발표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진격 속도를 늦췄지만, 투입 병력을 늘리며 동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보복 공격에 대한 대비도 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수미주 주지사는 러시아 접경 10㎞ 이내 28개 지역 주민에게 피난 요청을 했으며, 2만 명이 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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