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태권도 박태준, '금빛 발차기'로 종주국 자존심 지켰다…우상혁 높이뛰기 결승 진출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8 10:5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박태준이 아제르바이잔 가심 마고메도프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박태준(20·경희대)이 8년 만에 태권도 금메달을 가져오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박태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37분 열린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만나 상대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다. 이번 금메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67kg급 오혜리 이후 8년 만에 한국 태권도가 따낸 금메달이다. 또한 박태준은 이 체급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로도 기록됐다. 이전 기록은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기록한 은메달이다.

경기는 1라운드 종료 1분 7초 전 마고메도프가 발차기 도중 왼쪽 정강이 부위를 다치며 크게 기울어졌다. 마고메도프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통증을 가라앉히고 다시 경기에 나섰지만, 박태준의 공격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라운드를 9-0으로 따낸 박태준은 2라운드에서도 매섭게 몰아쳤고 결국 13-1로 앞선 경기 종료 1분여 전 마고메도프가 부상으로 기권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후 시상식에서 박태준은 마고메도프를 부축하며 입장과 퇴장을 돕는 스포츠맨십을 보이기도 했다.

박태준은 "올림픽 금메달은 모든 스포츠인이 꿈꾼다. 내가 이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돼서 너무 의미 있고 영광이다"며 "파리 올림픽 전에 인터뷰에서 각오를 말할 때마다 항상 '포디움 꼭대기에서 애국가를 울리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는데 금메달을 목에 딱 걸었을 때 내가 했던 말들이 딱 떠올랐다. 이게 꿈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부 관중들은 박태준이 다친 선수를 계속 공격해 야유를 쏟아냈다. 이에 대해 박태준은 "심판이 '갈려'를 선언하고 나서 차면 반칙이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공격하는 게 정해진 규칙이다. 심판이 '갈려'를 선언하지 않아서 공격했다"며 "상대가 포기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국제 대회에서 자주 보던 선수"라며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 선수도 격투기라면 당연히 부딪힐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격려하고 부축해줬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 태권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잘 준비했다"며 "태권도에서 한국 선수들의 경기가 계속 이어지는데 잘할 거라고 믿는다. 나도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동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1차시기 점프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혁은 육상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7을 넘어 공동 3위로 여유롭게 결승에 진출했다. 우상혁은1차 시기에서 2m15, 2m20, 2m24를 가볍게 넘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2m27을 1차 시기에서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 넘으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답게 우상혁은 카메라에 등장할 때마다 밝은 표정으로 화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우상혁은 "3년 동안 준비한 걸 잘한 것 같아 기쁜 하루"라며 "저도 기쁘지만, 한국에서 저녁 시간에 응원해주신 분들께 기쁜 하루를 선사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준비한 것만큼 후회 없이 뛰자. 예선도 결선 같이 뛰자는 마음으로 왔다"며 "잘 마무리해서 너무 좋고 감격스럽지만 파이널이 남았기 때문에 이날 하루만 조금 즐기고 휴식을 잘 취해서 높은 곳으로 올라 가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육상 남자 세단뛰기 예선에 출전한 김장우(25·국군체육부대)는 전체 26위로 예선에서 탈락했다.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중국과의 8강에서 장우진이 중국 왕추진을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탁구 남자 단체전 대표팀은 '세계 최강' 중국을 만나 0-3으로 완패했다. 단식에 나선 장우진(29·세아)과 임종훈(27·한국거래소)이 1게임씩 따내기도 했지만, 경기 결과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모습에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탁구대표팀 주세혁 감독은 "(중국을 상대로) 30년 넘게 패하고만 있음에도, 우리 선수들은 도전 정신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에 져도 다음에 다시 도전하는 등 계속 덤빈다. 그런 도전 정신이 감독으로서 자랑스럽다"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에선 우하람(26·국민체육진흥공단)이 432.00점을 기록해 전체 9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같이 준결승에 올랐던 이재경(25·인천광역시청)은 366.50점으로 17위에 올라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선 김수지(26·울산광역시청)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골프 여자부 1라운드에 나선 양희영(35·키움증권), 고진영(29·솔레어), 김효주(29·롯데)은 각각 13위, 26위, 40위로 대회를 출발했다. 양희영은 이븐파, 고진영은 1오버파, 김효주는 4오버파를 기록했다.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볼더링+리드) 준결승에 출전한 이도현(21·서울시청·블랙야크)은 리드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10점 구간에서 미끄러지고 말아 전체 1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7kg급 패자부활전을 치른 김승준(30·성신양회)도 루스탐 아사칼로프(우즈베키스탄)에게 2-8로 패해 짐을 싸게 됐다. 이로써 한국 남자 레슬링은 이번 대회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