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낀 안세영과 조목조목 반박한 배드민턴협회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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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정면 비난했던 안세영(삼성생명)이 귀국했다.

안세영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귀국 직후 마련된 기자회견 자리에서 그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픈 마음을 호소하는 것"이라며 "이제 막 도착해서 협회랑 팀과 상의된 바가 없어 이후 얘기드리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파리 출국 직전 "한국에서 다 말씀드리겠다"라고 강조했던 모습과 다른 태도였다.

이어 협회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는데, 협회는 안세영의 주장을 모두 반박했다. 협회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선수의 대회 참가 여부 의사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국제대회에 참가시킨 대회는 없었다"라며 "벌금 규정 때문에 부상 입은 선수를 무리하게 국제대회 출전시킨 사례도 없었다"라고 했다.

안세영이 언급한 심각한 부상과 부상 치료과정에서 협회는 안일한 태도였다는 내용에는 "부상 직후 안세영은 "귀국 후 개인적으로 병원을 찾아 자가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 다음 날 국가대표팀 김지은 트레이너 동행하에 서울 송파구 소재 서울투탑 정형외과 재활의학과를 찾아 MRI 판독을 받았다. 빠른 판독을 위해서였다"라며 "진단 결과 2주간 절대적인 휴식 및 안정이 필요하며, 재활까지 4주가 소요될 것으로 진단받았다. 오른쪽 무릎 슬개건염 부분적 파열 및 슬개건 자체의 심한 붓기와 함께 물이 차 있었고 치료를 위해 오른쪽 무릎에 조직 재상 주사를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는 예정된 일본과 중국대회에 참가가 어렵고,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안세영 선수 본인 요청으로 소속팀 삼성생명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했고, 5주 재활 후 선수 본인의 강한 의지로 앞서 언급한 일본 대회(최종 3위), 중국 대회(최종 16강)에 참가했다고 했다.

인도 오픈(1월 16일~1월 21일) 기간 중 부상으로 기권한 뒤 조기 귀국 요청을 거절했다는 내용에 대해선 "휴일 귀국 등을 고려했을 때 즉시 진단 및 치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부상 부위에 대한 진단이 정확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것보다 휴식 및 부상 부위 안정을 취한 후 선수단과 동행, 귀국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조기 귀국 조치를 하지 않았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협회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12명의 배드민턴 선수 중 안세영 선수에게는 2024년 2월부터 전담트레이너를 지원, 부상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라며 "파리 도착 직후 당한 부상과 관련해 안세영 선수가 지명한 한의사를 서울에서 섭외, 신속하게 파리로 파견(7월 22일 인천 출국→8월 4일 파리 출국)해 1100만 원 이상의 경비를 소요하며 치료를 지원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더불어 "안세영 선수가 이야기한 병원에서의 오진에 관련된 사항은 안세영 선수가 방문하여 진료받은 병원과 진료 및 치료기록 등을 소상히 파악, 어떠한 부분에서 오진으로 안세영 선수가 고통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회에서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단식과 복식을 같은 훈련방식으로 훈련한다는 의견에 대해 협회는 "이 발언에 대한 진위 여부는 국가대표팀 귀국 후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훈련 방식 및 체력운동 프로그램 방식을 면밀하게 조사한 뒤 공유하도록 하겠으며, 안세영 선수의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라는 의견은 협회로는 공식적으로 전달된 적이 없다.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는 데 있어 단식 선수에게 복식경기를 하도록 종용한 사례는 있을 수도 없는 일임을 말씀드린다"며 "안세영 선수의 대표팀 결별 관련 발언 관련 우리 협회는 배드민턴 더 나아가 한국 스포츠의 중요한 선수가 국가대표팀을 떠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안세영 선수가 파리 공항에서 언급한 8월 6일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 불참건에 대하여 협회에서는 안세영 선수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려'라거나 기자회견에 불참하도록 의사를 전달하거나 지시를 한 바가 없음을 말씀드린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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