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가 일제히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밤 국제 금융시장은 이러한 개선된 경기 인식을 호재로 해석하며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했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전날(1일 현지시간) 지난 6월 ISM 제조업지수가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다는 소식과 5월 잠정주택판매가 4개월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경제지표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유럽증시도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제조업 경기지표 개선 호재를 고스란히 흡수, 경기침체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을 것이라는 인식 확산 등으로 일제히 강세를 시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지난 6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3.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 지난 3월 이후 4개월째 50을 넘었다고 밝혔다.
통계국은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과 민생안정방안들이 효과를 발휘하며 제조업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이같은 지표 개선을 두고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여 지난밤 국제 외환시장내 달러화와 엔화에 대한 안전통화 선호현상을 약화시키며 유로화 강세를 견인했다.
특히, 유로화는 중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일부 미국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뉴욕과 유럽증시가 강세를 기록함에 따라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약화돼 미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뉴욕과 유럽증시가 이처럼 경기회복 전망을 본격 반영한 가운데 올해 3분기 첫 거래일을 강세로 마감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재차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전날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흑자 기록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도 영향으로 연이틀 하락세를 보인 원ㆍ달러 환율에 추가로 하락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도 뉴욕증시 상승에 1250원선까지 떨어지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내 원ㆍ달러 현물환율의 사흘째 하락 출발을 예고하는 상황이다.
원ㆍ달러 1개월물은 이날 1258.50원으로 거래를 마감,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1.70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267.70원보다 7.50원 하락한 수준이다.
대내적으로도 무역수지 사상 최대폭 흑자 및 외환보유고 4개월 연속 증가 등과 같은 국내 경제지표 개선세 또한 원ㆍ달러 환율 하락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좋은 출발을 보이며 시장 전반에 경기회복 기대감을 불어 넣는 모습"이라며 "서울 외환시장도 이같은 인식을 반영하며 사흘째 내림세를 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수급상으로도 환율이 점차 하향 안정화되어 가는 추세인지라 수출업체도 저점을 낮추며 네고 물량 공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역외 참가자들의 사흘째 달러화 매도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 딜러도 "세계 경제가 점차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을 수 있다는 전망으로 위험 거래가 증가해 달러 매도세가 추세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다만, 그는 "지난달 무역수지 74억달러 사상 최대 폭 흑자 소식과 외환보유고 4개월 연속 증가 등의 재료는 환율 하락의 재료이자 주식시장내 환차익 메리트를 유발하는 외국인 매수의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나 1200원대 중반 아래로 추가적인 하락 시도가 이뤄질 경우, 달러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