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55%가 빈곤층…어린이 극빈율은 30%로 치솟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무료 급식소에 남성이 줄을 서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올해 아르헨티나 중산층 500만 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C5N 방송은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이 올해 3개월간 44%에서 54.8%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C5N에 따르면 이번 통계는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이 2일 발표한 공식 수치이며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급격한 조정, 고물가로 인한 급여 구매율의 상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에 470만 명이 중산층에서 빈곤층을 전락했다고 덧붙였다.

INDEC 통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인구의 반 이상인 2천550만 명이 가난하며, 900만 명이 절대빈곤인 극빈층에 속한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밀레이 정권의 각종 긴축 및 경제 충격요법으로 올해 빈곤율은 44%에서 54.8%로, 극빈율은 13.8%에서 20.3%로 증가했다.

어린이 빈곤율도 69.7%로 급증했다. 어린이 극빈율은 30%로 치솟아 14세 이하 어린이 10명 중 7명이 가난한 가정에 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선 밀레이 정권의 경제 정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재정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밀레이 정권의 무리한 경제 정책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앞서 12월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의 지난 100년간의 쇠퇴를 끝내기 위해 점진적인 변화는 없고 급진적인 변화만이 있을 것이라며, 각종 긴축 경제 조처를 시행에 옮겼다.

밀레이 정부를 지지하는 아르헨티나의 대기업 테친트그룹의 파올로 로카 회장은 당국 정책에 대해 "고질적인 아르헨티나 경제 해결이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다"며 "단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수경제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이상 빈곤율 수치는 낮아지지 않으리라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