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최신 설계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어서다. 공사비 문제로 재건축이 더뎌 지면서 ‘몸테크(노후 아파트에 살며 재건축을 노리는 투자 방식)’ 메리트가 떨어진 것도 신축 선호 이유로 꼽힌다.
3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랩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7월) 수도권 아파트는 입주 1~5년 차 단지가 0.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10년 차는 0.31%, 10년 초과는 0.13%는 웃돌았다. 10년 초과 단지와 비교하면 5년 이하가 약 3.15배 더 뛴 셈이다.
이는 부동산 호황장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2020년의 경우 수도권에서 10년 초과 아파트가 20.93%로 가장 가파른 오름폭을 보였다. 이어 6~10년 16.68%, 1~5년 13.54% 상승했다.
아파트는 일반적 재화와 달리 재건축 기대감, 위치 및 인프라 등의 요인으로 낡은 단지라도 신축 보다 비싼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서울 강남과 목동, 경기권은 주요 1기 신도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고, 실제 사업 추진까지 장기간 걸려 신축 아파트 매수로 돌아선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거래량도 입주 5년 이하 아파트가 이끌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7월 29일 기준)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양천구 ‘목동센트럴 아이파크 위브(40건, 2020년 입주)’로 나타났다. 경기도 역시 안양 ‘평촌 어바인 퍼스트(40건, 2021년 입주)’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새 아파트를 합리적 가격으로 선점 가능한 청약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R114(랩스)에 따르면 올해 7월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14.56대 1로 월별 기준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후분양이 아니라면 계약금 납부 후 입주 때까지 당장 큰 자금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재건축은 분담금 등 사업성과 공사비 문제 등으로 지연 가능성이 높고, 안전진단 통과 등 초기 단계라면 짧아야 10년 후에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며 “새 아파트 공급도 덩달아 줄고 있어, 신축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달 분양을 앞둔 수도권 주요 분양 단지로는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이 있다. 전용면적 84㎡, 139㎡ 총 635가구로 조성된다.
의정부에서는 롯데건설이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 전용 84~155㎡ 671가구를 선보인다. 한양은 수자인 브랜드를 통해 김포 북변4구역 재개발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를 분양 예정이다. 총 3058가구로 조성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0~103㎡, 2116가구다.
서울에서는 삼성물산이 시공한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가 이달 1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308가구 중 1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인천 연수구에서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 전용 84~215㎡ 722가구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