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은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과 주식 분할과 같은 호재성 소식에도 7월 31일 급락 마감했다. 시장은 역대 최대임에도 기대치에는 못 미친 실적과 더불어 8월 오버행 우려 등을 하락 원인으로 보고 있다.
1일 에이피알은 전일 대비 0.4%(1000원) 내린 2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2.26% 급락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전날 에이피알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55억 원, 영업이익 28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나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디바이스 성장이 예상보다 낮았고, 마케팅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짚었다.
이에 에이피알은 상반기 실적을 고려해 연간 매출 목표치를 기존 8000억 원에서 7000억 원으로 하향했다.
에이피알은 실적 발표와 더불어 5대 1 비율 주식 액면 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에이피알 보통주 1주당 액면가는 5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되며, 발행 주식 수는 762만178주에서 381만890주로 늘어날 예정이다.
통상 주식분할은 주식 거래량을 늘리는 효과를 불러오는 등 호재로 인식된다. 실제로 31일 장 초반 에이피알은 시초가 대비 5% 넘게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에이피알 주가는 급락했다.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고, 회사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 소식도 장 중반에 전해지면서 이에 대한 실망감이 매도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속속들이 에이피알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이피알 목표주가를 기존 43만 원에서 12% 낮춘 38만 원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45만 원에서 39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오버행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7일 에이피알의 최대주주 사유 물량 12만830주와 제3자배정 물량 36만2835주가 의무보유 등록이 해제된다. 총발행주식 수의 6.35% 규모다.
다만, 에이피알의 하락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에 베팅하는 양상이다. 전날 개인 투자자들은 에이피알을 202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64억 원, 202억 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