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서 허미미 꺾은 데구치, 악플 자제 호소…"슬픈 감정 든다"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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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크리스타 데구치 인스타그램 캡처)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57kg급 결승에서 허미미(22·경북체육회)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가 악성 댓글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데구치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댓글을 읽으면서 슬픈 감정이 들었고 동시에 내가 상대했던 선수들에게 미안함이 든다"며 "당신들이 아끼는 선수를 보호하려는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어떤 국가도, 어떤 선수도, 어떤 사람들도 이런 헛된 싸움을 좋아하진 않을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부정적인 의견을 갖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하지만 굳이 그 말을 겨누고 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경기들이 원하는 대로 잘 풀리지 않았지만 모든 선수는 자신의 최선을 다했다. 유도 매트에 선 사람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꿈을 위해 뛴다"며 "팬들도 우리처럼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데구치는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허미미를 반칙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당시 두 선수는 지도 2개씩을 받았고, 허미미가 메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위장 공격 판정을 받아 지도 3개가 누적돼 패했다.

김미정 대표팀 감독은 "(위장 공격을)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지만, (개최지가) 유럽이라는 것이 (판정에) 조금 작용한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로 인터넷에선 허미미의 마지막 공격이 위장 공격인지 아닌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데구치 역시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판정에 대해) 할 말은 없다"며 "더 나은 유도를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일부 네티즌이 데구치의 SNS에 '악플 테러'를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몇몇은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적기도 했다. 도를 넘는 비난에 데구치가 직접 나서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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