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년새 120% 뛰는데. 국내 거래액은 요지부동…"코인법 시행에 관망세"

입력 2024-08-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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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7월 거래액 88.4조 원…지난해 7월과 비슷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 4000만 원→9000만 원…120% 이상 상승
“최근 시장 횡보와 국내 법 시행 등 특수성 복합적 작용…관망세 커”

▲국내 5개 원화거래소 CI. (출처=각사)

지난 1년 간 비트코인 가격이 120% 이상 상승했음에도 올해 7월 국내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거래액은 지난해 7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가상자산 시황 데이터 사이트 코인게코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지난달 국내 5개 가상자산 원화거래소의 총 거래액은 약 88조43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비트의 7월 거래량은 63조7000억 원을 나타내며 약 42조 원을 기록했던 6월보다 10조 원 이상 거래액이 증가했으나, 약 78조 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7월보다는 오히려 거래량이 15조 원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빗썸 거래량은 올해 6월 대비 4조 원, 지난해 7월 대비로는 12조 원 넘게 증가한 약 21조1200억 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거래소 중에서는 고팍스의 거래액이 6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팍스의 지난해 7월 거래액은 1800억 원대였으나, 올해 7월에는 1조900억 대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코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조7800억 원대 거래량을 보였고, 코빗의 경우 절반 넘게 감소한 6500억 원대 거래액을 나타냈다.

7월 거래액은 직전 달인 6월(약 65조 원)보다는 약 36% 늘었으나,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달성하며 거래액이 증가했던 올해 3월과 비교하면 77% 이상 감소했다.

또한, 7월 거래액은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의 절반 이하였던 지난해 7월(약 88조 원)과 비교했을 때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업비트 기준 1일 오후 3시 비트코인은 902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약 3% 하락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20%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두 배 이상 늘었지만, 거래액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절대적인 가격의 상승과 별개로 시장 흐름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등 국내 시장 특수성이 거래액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두 배 넘게 상승한 것은 맞지만,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이었던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올해에는 연초 전고점 돌파 이후 길어진 횡보세 등으로 인해 장을 길게 보려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 같다”면서 “게다가 가상자산법 시행이라는 국내만의 상황이 맞물리며 관망세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 입장에서도 아무래도 법 시행에 맞춰 시장 활성화보다는 이용자 보호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7월에는 횡보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 대선 이슈 등이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시장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상승과 하락이 반복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일단 지켜보자’는 생각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원화거래소 점유율의 경우 6월 대비 빗썸의 점유율이 하락하며 나머지 4개 거래소 점유율 모두 상승했다. 빗썸의 7월 국내 시장 점유율은 23.88%로 나타나며 6월 기록했던 28.59%에서 4% 이상 하락했다.

업계 1위 업비트는 6월 대비 3% 이상 상승한 72.12%를 기록했고, 3위 코인원은 6월(1.95%)과 비슷한 2%를 기록했다.

특히 6월 뒤집어졌던 코빗과 고팍스의 점유율이 7월에도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빗은 올해 5월 국내 시장의 0.36%를 점유하며 0.22% 점유율을 나타내던 고팍스를 누르고 업계 4위 자리를 지켰으나, 6월에는 0.38%, 7월에는 0.74%를 나타내며, 같은 기간 0.75%, 1.23% 점유율을 나타낸 고팍스에 4위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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