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1일) 트레이드 시장 마감일, '빅딜' 나올까…내달 15일엔 외인 시장도 마무리

입력 2024-07-3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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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조상우(키움 히어로즈), 캠 알드레드(KIA 타이거즈).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KBO) 트레이드 시장이 31일 종료되는 가운데 '빅딜'에 대한 이목이 쏠린다. 다만 지난해보다 극적인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트레이드 마감일 이전에 7건이 성사됐으나 올해는 5건에 그쳤다. 추가로 트레이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역대급 순위 레이스'에도 지난해보다 적게 나오게 된다. 모든 팀이 순위 경쟁에 뛰어들다 보니, 손해를 보고서라도 과감하게 시도할 경우의 수가 줄어들었다. 후반기 트레이드 최대어로 분류된 조상우(키움 히어로즈)가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되면서 시장이 급격히 식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는 1월 12일 키움 이지영과 SSG 랜더스의 현금, 지명권 거래가 시작이었다. 1월 26일에는 LG 트윈스 김민성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 김민수와 팀을 바꿨다. 두 팀은 3월 30일 손호영과 우강훈을 맞바꾸며 시즌 초반 두 차례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손호영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우강훈은 LG에 합류했다.

2달간 시장이 잠잠하더니 5월 말이 돼서야 끓어올랐다. kt 위즈 베테랑 1루수 박병호가 적은 출전 시간을 이유로 트레이드를 요구해 5월 28일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같은 포지션에 동갑인 삼성 오재일은 kt에 합류했다. 이틀 뒤인 5월 30일에는 키움이 김휘집을 NC 다이노스로 보내고 KBO리그 최초로 지명권 2장을 받아와 열기를 이어갔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가 1년 6개월도 남지 않은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으나 팀의 미래 자원이 될 수 있는 1라운드 지명권을 쉽사리 포기하지 못하는 탓에 뜬소문만 무성했다. 설상가상 조상우가 어깨염증으로 복귀가 늦어지면서 논의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그러나 이대로 트레이드 시장이 문을 닫더라도 최종 승자는 키움이다. 리빌딩을 선언한 키움은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3라운드 지명권을 무려 6장이나 갖게 됐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에는 특히 좋은 고교 투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좋은 영건들을 잡아 올 수 있다. 여기에 만일 키움이 조상우와 맞출 카드를 낮추거나, 타 구단에서 파격 안을 제시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상황이다.

한편 트레이드 시장이 마감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 바람도 이제 끝이 보인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교체는 매년 8월 15일이 마감이다. 이후에도 교체할 수 있지만, 8월 15일을 넘겨 소속 선수로 공시된 외국인 선수는 그해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윈나우를 선언한 NC는 대니얼 카스타노를 과감히 교체하는 결단을 한 뒤 KBO 통산 56승을 올린 에릭 요키시와 연봉 10만 달러(1억4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한화 이글스는 라이언 와이스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대체 외인 투수는 현재 리그에 시라카와 케이쇼(두산 베어스)와 캠 알드레드(KIA 타이거즈) 뿐이다. 이중 KIA의 고민이 깊다. 윌 크로우의 부상 대체 선수로 영입된 알드레드의 시즌 성적은 9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4.53이다. 알드레드는 우타자(피안타율 0.284)에 약하지만, 좌타자(피안타율 0.150)에 무척이나 강하다. 왼손 스리쿼터에 가까운 유형으로 좌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휘는 스위퍼의 경우 흡사 등 뒤에서 공이 날아오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24일 우타자들이 포진한 NC 다이노스전을 제외하고, 두산과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했고 7월 한 달간 5차례 등판해 매번 들쭉날쭉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이의리와 윤영철이 부상으로 이탈한 KIA로선 가을야구에서 활용할 강력한 투수가 절실한데, 타자들을 압도하는 데에는 실패하고 있다.

LG가 장수 용병인 케이시 켈리를 내보낸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켈리는 이번 시즌 19경기 113과 3분의 2이닝 동안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완봉승을 거두는 등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나 9일 KIA전에서 5이닝 5실점 경기가 사실상 교체의 배경이었다. LG가 우승을 두고 다투는 KIA를 꺾기 위해 구위형 투수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알드레드는 켈리와 달리 LG 상대로 2경기 12이닝 동안 2실점(무자책)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강한 선발이 필요한 KIA의 시름이 깊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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