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티메프 사태’ 금융시스템 여파 모니터링…“현재까지 파급 제한적”

입력 2024-07-31 13:31수정 2024-07-3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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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발생 후 주요 부서 금융시장·금융기관 등에 미칠 영향 모니터링
자영업자 등 실물경제 악영향 우려…내수회복에 부정적 요인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금 지연 사태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시민들이 환불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한국은행이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모니터링 중이다. 현재까지 파급은 제한적이지만 사안이 진행 중인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1일 본지 취재를 조합하면 한은 금융안정국·금융시장국·금융결제국은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금융시스템(금융시장, 금융기관)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모니터링 중이다. 조사국은 이번 사태가 여행업종, 자영업자 등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한은은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금융안정을 도모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금융시스템에 미칠 2차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에 대한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5600억 원 유동성 지원을 결정할 때 한은이 참석하지 않은 것도 미시정책이 아닌 거시적 관점에서 사안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우선 현재까지 티메프 사태가 전체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정산 금액조차도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는 만큼 사태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금융기관이나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지만, (파급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티메프 사태 발생에 따른 자영업자, 중소업체들의 피해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민간소비에 미칠 영향 정도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자영업자 대출에 대해서 비중 있게 다뤘다.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은 2022년 4분기 0.50%에서 올해 1분기 1.52%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0.56→0.98%)의 약 3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10.21%로 작년 4분기(9.19%)보다 1.02%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가계 취약차주의 연체율(8.71→9.97%)을 웃도는 수치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에서 류광진 티몬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 대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이번 ‘티메프 사태’로 인해 여행업계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실물경제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대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더 안 좋게 심화시킬 소지가 있는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비회복 모멘텀에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고 있다”며 “판매자들 입장에서도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고, 앞으로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소지는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다음 달에 발표 예정인 경제전망에 ‘티메프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반영할 예정이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금융시장 전체를 흔들 정도의 영향은 아직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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