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 털겠다더니, 반나절 만에 회생신청...‘무책임한 구영배’[티메프發 쇼크]

입력 2024-07-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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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입장문 낸 당일 오후 “자체회생 불가” 법원에 손 벌려

셀러 정산 지연 사태 발생 3주 만에 기업회생 신청
“지분 매각해 자금 수혈...기회 더 달라” 구영배 대표 책임론 확산
티몬·위메프 “사업 정상화 도모...뼈 깎는 자구방안 추진”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사상 초유의 판매자(셀러) 정산금 미지급과 소비자 환불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개인 재산을 활용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힌 지 한나절도 안 돼 법원에 손을 벌리면서 구 대표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30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위메프 셀러 정산금 지급 지연 문제가 발생한 지 약 3주 만이다. 거래중단과 회원 이탈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로 정산금 지급 지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기업회생 신청 직후 낸 입장문을 통해 “회생 제도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도모하고 궁극적으로는 채권자인 판매회원들과 소비자인 구매회원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며 기업회생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법원이 회생제도 내에서 운영 중인 신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프로그램)을 신청하겠다”며 “바로 강제 회생절차를 개시하는 기존의 방식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구조조정 펀드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이 가능한지 아닌지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강제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기업과 채권자들이 구조조정을 자율적으로 협의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티몬과 위메프의 기업회생 신청을 두고 이들의 모회사로서 총괄하는 구영배 큐텐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구 대표가 개인 재산을 활용, 티몬과 위메프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도 채 안 돼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탓이다.

구 대표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양사(티몬·위메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가 가진 재산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큐텐과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며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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