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층인 보수 단체도 즉각 반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투표하면 다시는 투표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민주적인 성향이 증명됐다”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트럼프 이런 발언을 “민주주의를 끝내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 전 보수 기독교 단체가 개최한 행사에서 기독교 유권자 투표율이 낮다고 지적하며 “이번만큼은 투표를 해달라. 4년 후에는 다시는 투표를 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앞으로 잘 고쳐서 투표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상원에 도전하는 민주당 애덤 시프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올해 선거에는 민주주의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만약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독재와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지지층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 기독교 단체를 이끄는 데이비드 레인 목사는 “미국이 건국의 아버지들이 설계한 대로 기독교와 성경에 기반을 둔 문화적 전통으로 복귀하기 위해선 기독교인들이 앞으로도 계속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을 통합하고, 모든 미국인이 번영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