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 출신 마크 켈리 의원, 해리스 러닝메이트로 주목

입력 2024-07-2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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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애리조나서 승리한 민주당 의원
해군ㆍ나사 등 특이 경력으로 능력 발휘
부통령 당선 때 특별선거 부담감도 있어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키이우/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부통령 후보 검증 절차에 돌입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내달 7일까지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켈리 의원은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애리조나에서 인기 인물이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사망 후 치러진 2020년 특별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2022년 선거에서는 상원의원 자리를 지키면서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에서 입지를 다졌다. 2022년 선거 기간 9000만 달러(약 1250억 원)를 모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NYT는 "민주당에서는 켈리 의원의 그간 성과가 그의 정치적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며, 애리조나 외 다른 주요 주에서도 그 능력이 발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켈리 의원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출신이다. 이전에는 해군에서 복무하며 걸프 전쟁 당시 수십 차례 '사막의 폭풍' 작전에 참여했다. 나사 우주인으로 선발된 후에는 2011년 은퇴할 때까지 네 차례 우주여행을 했다.

민주당 전략가 맷 그로드스키는 이러한 켈리 의원의 배경이 다른 후보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국방, 외교 정책 관련 문제에 발언할 수 있는 '합법성'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그로드스키는 "이는 온건파 공화당원, 무소속 유권자, 존 매케인과 비슷한 성향이 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며 "애리조나나 경합주 유권자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켈리 의원은 미국 사회의 큰 문제로 꼽히는 총기 폭력과도 관련이 깊다. 아내인 개브리엘 기퍼즈 전 민주당 하원의원은 2011년 애리조나주 정치 행사에서 총기 난사로 총상을 입은 뒤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이후 켈리 부부는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했다. 나아가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한편, 정신질환자나 범죄 전력이 있는 개인이 총기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한 '붉은 깃발 법'을 주장했다.

다만, 켈리 의원이 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민주당의 부담은 커진다. 주지사가 임시 후임을 임명하고 2026년 특별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공화당이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어 민주당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NYT는 상원에서 근소한 차이로 우세하고 있는 민주당이 선뜻 결정을 내리긴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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