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는 시스템 리스크관리 부족 때문"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30일 금융감독원을 방문한 이안 루더(Ian Luder) 런던금융시(City of London) 시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 금융경제현안 및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런던금융시는 런던의 금융중심지로서 중앙은행인 영국은행과 런던증권거래소,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전 세계 500개 금융회사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런던금융시장은 장관급 지위의 영국 금융홍보대사로서 매년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이날 면담에서 루더 시장은 한국의 이슬람금융 도입과 관련해 최근의 노력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영국의 과거 경험을 토대로 향후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약속했으며, 한국이 영국과 함께 G20 의장국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한국이 향후 글로벌 기준 제정 과정에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도 미국과 같이 금융감독체제 개편 논의가 있냐'는 루더 시장의 질문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감독체계개편의 필요성과 관련해 개별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이 취약했기 보다는 시스템 리스크 관리가 부족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따라서 시스템 리스크 및 거시건전성 감독에 더 많은 중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더불어 "감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도 물론 존재하나 기본적으로는 지속적인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면서 "국내외 금융기관이 모두 원활히 영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한국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