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일짱']현대중공업 군산 의장부 정승균 생산조장

입력 2009-06-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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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때 기능장 국가기술자격 시험대회 최연소 기능장 획득

현대중공업은 매년 기능장을 대거 배출하고 있는 기술인 부자 기업이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최근 주관한 ‘제45회 기능장 국가기술자격검정시험’에서 39명이 합격, 643명(자격증 743개)으로 국내 기업 최다 기능장 보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기능장은 국내 기술 분야 자격증 중 가장 어려운 것으로, 응시자격도 실무경력 11년 이상(산업기사 자격증 보유시 6년 이상)인 자로 한정돼 있는 등 해당 분야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사람만이 취득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기술인 중에서도 스타가 있다. 군산조선소 의장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승균(28)생산조장이다.

정 조장에게는 특별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10월 스물일곱이라는 나이에 전국의 내로라하는 기술자들이 경합을 벌인 기능장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에 도전해 배관 부문에서 ‘대회 최연소 기능장 획득’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또 경기도 부천고등학교 재학 당시에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정 조장은 지난 1999년 입사했다. 입사 후 관(菅)제작을 담당하다가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배관 작업을 익혔다.

LNG선에서 LPG선, 컨테이너선, 그리고 비철 파이프를 이용해 좀더 까다로운 작업이 필요한 특수선까지 다양한 현장경험을 갖고 있다.

정 조장이 현대중공업과 인연을 갖게 된 것은 1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찍 현중인(현대중공업인)으로 활동하고 있던 고등학교 선배의 모습 때문이였다.

선배가 명절이나 휴가 때 울산에서 고향인 경기도 부천에 올 때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그 모습은 다른 선배들과는 달라 보였다.

IMF의 영향을 받고 있었던 그 시절에 공고 출신 고등학생 대기업에 다닌다는 것이 어린 나에게는 존경의 대상이자 그렇게 되고 싶었던 모습이였다고 정 조장을 말했다.

결국 정 조장도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시절 전국기능경기 대회에 나가서 메달을 따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현대중공업에 당당하게 입사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직업관을 묻는 질문에 정 조장은 간단 명료하게 밝혔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중공업은 세계최고의 조선소이고 그 이유 또한 그만큼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정 조장은 “최고의 기술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살다 보면 무엇인가 이룰수 있고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조장에게 가장 보람된 적은 언제였을까.

정 조장은 갑자기 배 검사 일정이 당겨져서 20리터짜리 물통에 냉커피를 타마시면서 다음 날까지 작업 하고 선주 검사를 받고 퇴근할 때라고 밝혔다.

또 쑥스러운 웃음과 함께 ‘정기사가 작업한거면 안봐도 돼’ 하며 믿어주고 사인 해주고 가는 선주를 볼 때 배 만들만 하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 소장에게 최근 새로운 취미 생활이 생겼다. 현재 군산 조선소에 출퇴근하는 시간이 제법 걸린다. 결국 정 소장은 그 시간에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한달에 두 권씩은 읽고 있고, 영어공부와 기술사자격증 공부 중이다.

현장 근무가 베다보니 몸으로 하는 운동을 좋아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퇴근 후 회사 농구모임에 나가 농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이 뜸한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으며 영화보는 것을 좋아한다. 여행도 좋아해 휴가 때 혼자 배낭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가면 고생은 맣이 하지만 항상 다녀오면 내 자신을 되돌아볼 수 도 있고 ‘다시 열심히 살아보자’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정 소장은 말했다.

정 소장은 “앞으로 회사는 경쟁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해 변화할 것이고 발전해 나아갈 것”이라며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할 것이고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 스스로도 변화에 두려워 말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1972년부터 기술교육원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13만명이 넘는 기술 인력을 양성해오고 있으며, 대한민국 산업명장 7명과 품질명장 10명을 비롯해 다수의 국제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 기술사, 기술지도사 등 업계 최고의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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