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2경3039조, 증가세 둔화...부동산 자산 비중 ‘축소’

입력 2024-07-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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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통계청, 18일 ‘202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발표
국부 증가율 2.1% 집계…전년도 3.1% 대비 증가폭 축소
“자산 가격 변동 따른 거래외 요인에 주로 영향”
주택시가총액 추계방법 개선…주택시가총액 1.7% 증가

(한국은행, 통계청)
우리나라 국민순자산(국부)의 증가세가 둔화됐다. 부동산 자산 규모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말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전년대비 472조4000억 원(2.1%) 증가한 2경3039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도에 688조5000억 원(3.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그 폭이 좁아졌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 시점을 기준으로 국민경제 전체 및 개별 경제주체(제도부문)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부채의 규모 및 변동 상황을 기록하는 표이다. 기업으로 따지면 재무제표인 셈이다.

작년 국부의 증가폭이 둔화된 것은 자산 가격 변동, 특히 부동산 가격 하락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말 우리나라의 전체 비금융자산 명목가액은 2경1995조 원으로 나타났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9.2배 수준이다. 2020년 8.9배에서 2021년 9.5배로 확대된 이후 2022년 9.3배에 이어 배율이 추가로 낮아졌다.

비금융자산 가운데 생산자산은 지난해 479조 원(5.1%) 증가했다. 2022년 증가(7.0%)를 밑도는 수치다. 생산자산은 건설자산(건물, 토목건설), 설비자산(운송장비, 기계류, 육성생물자원), 지식재산생산물(R&D, 기타지식재산생산물), 재고자산을 의미한다.

건설자산 중 비주거용건물은 121조 원(5.4%) 증가해 전년 증가폭(181조 원)을 하회했다. 주거용건물은 124조 원(5.5%), 토목건설은 126조 원(5.3%) 각각 증가했다.

순금융자산 증가폭도 1년 전보다 축소됐다. 작년말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1045조 원으로 전년대비 30조 원(3.0%) 증가했다. 2022년 증가액인 202조 원(24.9%)을 훨씬 밑돈다.

주택시가총액 2년째 감소했지만…비금융자산 내 부동산비중 75% 여전히 넘어

작년말 주택시가총액은 6839조 원으로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주택시가총액은 2021년 7244조 원으로 전년(6125조 원)대비 1119조 원 증가했다. 그러나 2022년 6957조 원으로 줄더니, 작년 말에 약 120조 원 더 감소했다. GDP 대비 배율도 2022년 3.0에서 작년 2.8로 하락했다.

다만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70%대 수준을 유지했다. 비금융자산 내 부동산 비중은 2022년 77.2%에서 작년말 76.6%로 소폭 감소했다.

한은과 통계청은 ‘국민대차대조표 2020 기준년 개편’으로 주택시가총액 추계방법을 개선했다. 정선경 통계청 소득통계과 과장은 “기존에는 주거용 건물과 부속토지를 각각 추계했다”며 “이번에 개편하면서 ‘주택’이란 추계 대상을 먼저 고정자산인 건물을 빼는 방식으로 했다. 예를 들어 10억 원 주택에서 건물이 차지하는 것을 제외하고 토지를 평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시가총액 추계 개편으로 해당 수치도 △2020년 기존 5780조→변경 6125조 원 △2021년 기존 6552조→7244조 원 △2022년 6209조→6957조 원으로 각각 수정됐다.

가구당 순자산은 ‘줄고’…1인당 순자산은 ‘늘고’

우리나라의 평균 가구원수가 감소하면서 달러화로 환산했을 때 1인당 가구순자산은 줄어든 반면, 1인당 가계순자산은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작년말 가구당 순자산(시장 환율 기준)은 44만3000달러로 전년도(44만6000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일본(42만1000달러)보다 높지만 독일(44만4000달러), 프랑스(49만8000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작년 시장환율은 1306원을 적용했다.

반면 작년 1인당 순자산은 18만7000달러로 전년(18만6000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일본(18만3000달러)을 웃돌았지만 주요국인 미국(46만5000달러), 호주(39만3000달러), 캐나다(28만2000달러) 등은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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