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유가 상승 및 분기말 '윈도 드레싱' 효과로 오름세를 탄 미 다우지수 영향과 역외 선물환 하락분을 반영하며 이틀째 하락 기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지난주까지 달러화 매수에 나섰던 역외 세력도 최근 외환시장내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고 1300원 상향 돌파에 대한 모멘텀 역시 부족한 상황이라 원ㆍ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다만, 국내증시가 전날과 마찬가지로 초반 오름세를 지켜나가지 못한 채 차익 실현성 매물로 반등이 제한받거나 내림세로 돌아설 경우 하락 폭은 제한될 수도 있다.
최근 글로벌 달러화 약세 분위기를 틈타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달러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원ㆍ달러 환율 방향이 재차 위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뉴욕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반기말을 맞아 시장 참가자들이 신규 포지션 설정보다 수익률 관리 차원의 보합권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월말을 맞아 수출입 업체들의 네고 물량과 결제 수요 역시 큰 폭의 거래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슷한 규모의 매물이 원ㆍ달러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뉴욕증시는 전날(29일 현지시간)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관련주 강세와 분기말을 앞두고 발생한 '윈도 드레싱' 효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은 뉴욕증시 상승 영향으로 1279.50원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2.7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인 1285.80원보다 3.60원 하락한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화는 유로존의 6월 경제신뢰지수 호전, 뉴욕증시 상승 등에 따른 고수익 자산 투자가 선호되면서 유로화에 비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중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의 재부각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약세, 호전된 경제지표 등의 영향으로 환율의 하락 압력이 현재까지 우세하다"면서도 "장중 코스피지수가 얼마나 반등세를 탈 것인지에 환율 하락 폭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 딜러도 "시장 한켠에 달러화 매수 세력이 여전히 존재하는 게 사실이지만 환율이 1300원을 뚫고 올라갈 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경상흑자 지속 및 제조업 체감경기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달러화 매수 심리는 한풀 꺾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