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美-유로 수출, 소비흐름 따라 상이...美, 점차 감소-유로, 개선 예상”

입력 2024-07-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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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6일 BoK 이슈노트 ‘미국과 유로지역의 소비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
“美 소비, 작년 3% 이상→올해 1%대로 낮아져…자동차·IT 소비 부진”
“유로지역,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영향 가계실질소득 증가 전환”
“대미 소비재 수출, 증가세 점차 둔화 전망…대유로 수출 시차 두고 개선 예상”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유로지역의 소비 흐름이 다르게 전개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상이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6일 BoK 이슈노트 ‘미국과 유로지역의 소비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對)미 소비재 수출은 우리기업의 수출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양호하겠지만 증가세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로지역에 대해선 “실질소득 확대, 금융여건 완화 등에 힘입어 소비와 제조업경기가 나아질 경우 그간 부진했던 대(對) 유로지역 수출이 시차를 두고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대미 경상수지는 91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455억4000만 달러, 2022년 689억7000만 달러에 이어 3년째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EU 경상수지는 63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미국과 유로지역의 소비 향방이 주요 교역상대국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비 변화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점을 조명했다.

연구팀은 미국의 개인소비는 최근 재화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미국 소비는 재정지원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 팬데믹 충격 후 주요국 중에 유일하게 장기(2010~2019년) 추세 수준을 상회했는데 최근 상당폭 둔화됐다. 소비는 작년 하반기에 2분기 연속 3% 이상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서 1분기에 1.5% 수준으로 낮아졌다.

연구팀은 “서비스소비는 여전히 양호하나 재화소비가 감소 전환했다”며 “그중에서도 금리에 보다 민감하고 가격이 높은 내구재(자동차, IT기기) 소비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식료품 등 저소득층 소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생필품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어 소득 계층별로는 저소득층 소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됐다.

한은이 4월에 펴낸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구조 변화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상위 10위 한국 수입 품목으로 △승용차 1500~3000CC △D램모듈 △승용차 3000CC 초과 △SSD △승용차 1000~1500CC △기타 석유제품 △승용차 하이브리드 △스마트폰 △냉장고 △전기차 등을 꼽았다. 상위 10위 품목의 비중은 38.0%로 집계된 바 있다.

연구팀은 미국 소비 약화의 배경에는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누적됐고, 초과저축이 소진된 점 등을 짚었다. 미국의 초과저축 규모는 올해 4월 2000억 달러로 나타났다. 2021년 8월에 2조1000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다만 미국의 소비 둔화가 급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아닌 만큼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고민지 조사국 국제종합팀 과장은 “미국 소비 둔화흐름이 비교적 완만한 속도로 이뤄짐에 따라 소비가 단기간 내에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연구팀은 유로지역 소비에 대해서는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가계 실질소득이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에 힘입어 최근 증가 전환했고, 이는 재화소비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를 개시했고, 향후 통화긴축 완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소비여건 개선에 긍정적으로 봤다.

이현아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금리에 민감한 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개선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다만 올해 중에는 금융여건이 여전히 긴축적인 데다 통화정책 파급시차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야 그 효과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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