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사건, 금융시장 변동성 촉발 가능…강달러로 아시아 지역 통화 약세 우려”

입력 2024-07-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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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 ‘미국 전 대통령 트럼프 저격 사건의 영향과 시사점’
“금융시장에서 미 달러화 등 안전자산 수요 강화될 것으로 예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귀에 피를 흘리며 주먹을 쥐고 있다. 버틀러(미국)/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사건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 소장은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 저격 사건은 11월 대선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요소가 잠재된 상태에서 관련 변수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간한 ‘미국 전 대통령 트럼프 저격 사건의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것이다.

최 소장은 “특히 다수 시장 관계자들이 지적하는 미국 장기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달러화 강세로 인해 안전자산인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 통화의 상대적 약세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77.0원으로 개장한 이후 138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에서 연설 중에 총격을 받아 다쳤다. 총격으로 트럼프는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알이 관통해 상처를 입었고, 펜실베이니아 지역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소장은 이번 사건으로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등 안전자산의 수요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에서 분석하고 있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았다.

포드햄 글로벌 포사이트의 티나 포드햄은 “이번 사건이 분열된 양상을 보이는 민주당의 선거 전망을 복잡하게 만드는 동시에 금융시장 초기 반응이 크지 않지만, 트럼프 재선에 무게를 두고 시장의 합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진단했다.

스위스쿼트뱅크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이번 사건이 월요일 시장 개장 시 주식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며, 스위스 프랑과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도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ANZ은행의 쿤 고는 “저격 사건 이후 트럼프 재선확률이 70%로 올랐다”며 “비트코인 상승은 다수 투자자의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향후 시장 개장 시 일부 위험 회피 움직임이 있지만,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 소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화당은 11월 대선에서 당내 결속을 강화할 것으로 봤다.

최 소장은 “과거 사례로는 미국이나 주요국 유력 정치인들이 피격 사건 이후 지지율이 상승했다”며 “이전 사례로는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 재임 시 1981년 3월 총격 사건 이후 지지율이 5월까지 이전 60%에서 68%까지 상승했고, 해외에서도 파키스탄 칸 전 총리와 브라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피습 사건 이후 정당 지지율이 오르거나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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