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회장 “트럼프 당선돼도 '한ㆍ미ㆍ일 공조 우선”

입력 2024-07-15 09:06수정 2024-07-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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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위기…OLD에 있다”
“4대 그룹 회비 좋은 소식 기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2일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도 한미 관계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ㆍ미ㆍ일 공조 체계를 갖추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참모진도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려 노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 회장은 12일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이 힘을 합치면 트럼프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돼도 당연히 협조적일 것”이라며 “한ㆍ미ㆍ일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만큼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풍산그룹을 이끄는 류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미국 정계와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미국통’ 경제인이다. 이러한 발언은 자국 우선주의 경향이 강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한미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류 회장은 “트럼프 당선 후 (한국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있겠지만, 일하기 편한 면도 있다”며 “한ㆍ미ㆍ일이 합쳐 무엇인가 하려고 하면 트럼프도 협조적으로 다시 생각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재무장관ㆍ국무장관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도 한ㆍ미ㆍ일 관계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류 회장은 한국 경제의 근본적 문제를 '올드(OLD)'라고 언급하면서 이를 해결하는 경제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OLD는 낡은(Outdated) 제도, 낮은(Low) 출산율, 정체된(Dormant) 산업구조의 영문 앞 자를 딴 말이다.

류 회장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낡은 제도를 고쳐야 하고 최근 추진된 이사 충실 의무 확대 상법 개정안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초래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한국과 종교가 비슷한 나라에서 이민을 받고 입양을 피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년간 10대 품목에 새롭게 들어간 품목이 3개에 불과할 정도로 산업구조가 정체됐고 신사업 추진이 더딘 점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4대 그룹(삼성ㆍSKㆍ현대차ㆍLG) 회비 납부에 대해 낙관한다고 했다. 류 회장은 “강요는 하지 않고 있지만 잘 해결될 것”이라며 “유치원 동창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갓생한끼’에 초대하려고 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도 “4대 그룹 사장ㆍ부사장급에서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얼라이언스 등 회원사 활동에 참여ㆍ협의하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한경협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며 (4대 그룹의) 활동 강도ㆍ밀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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