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엔텍, 3000억 대규모 투자 단행…글로벌 해상풍력 구조물 사업자 발돋움

입력 2024-07-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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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구조물 제작 최신 자동화 설비 투자
네덜란드 Sif와 독점 제휴…일본 진출 기대

▲네덜란드의 Sif Netherlands BV의 해상풍력발전 하부 구조물. (사진제공=GS엔텍)

GS엔텍이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사업자로 발돋움한다.

9일 GS엔텍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생산을 위해 최신 자동화 설비 도입 2140억 원, 기타 건축물 860억 원 등 3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밝혔다.

향후 2년여에 걸친 투자가 완료될 경우 고객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규격의 모노파일 구조물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생산해내는 사업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는 GS엔텍이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와 시몬느자산운용 등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9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했다. 세계 최고의 해상풍력 모노파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양산 능력을 입증하면서 국내외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까지 날로 커지고 있다.

GS글로벌의 자회사인 GS엔텍은 1988년 설립 이후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용 화공기기 제작을 주된 사업으로 해 왔지만, 2020년대 들어 GS그룹의 친환경 미래사업 전략에 따라 사업 전환을 추진했다.

지난해 모노파일 방식의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시장에서 세계 1위의 기술력을 가진 네덜란드의 Sif Netherlands BV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독점적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울산에 있는 GS엔텍의 기존 화공기기 제작 사업장을 Sif와 기술 협력을 통해 해상풍력 모노파일 제작 공장으로 변신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3월부터 첫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모노파일(Monopile) 방식이란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한다. 부유식 및 삼각대(Tri-Pod), 재킷(Jacket) 등 기존의 하부 구조물 방식보다 제작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하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GS엔텍은 최근 명운산업개발이 진행 중인 전남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2000억 원 규모의 모노파일 64기 공급 계약을 따낸 후 내년 9월까지 전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국내 해상풍력 시장 확대 정책에 따라 추가적인 수주도 기대하는 상황이다.

일본이 해상 풍력 확대를 공언하고 나선 터라 이번 생산설비 고도화와 확충을 통해 세계 시장 공략의 물꼬를 틔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일본 정부가 2021년 10월 발표한 6차 에너지정책 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 발전량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을 36~38%로 늘리는 한편, 제1차 해상풍력 비전 발표를 통해 해상풍력을 2030년까지 10기가와트(GW), 2040년까지 30~45GW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GS엔텍은 해상풍력 신사업 진출을 통해 GS E&R, GS EPS 등 GS그룹 내 발전사와의 시너지는 물론 GS그룹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가속화를 위해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기후변화와 탈 탄소 등의 사업환경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더욱 적극적인 신사업의 기회로 삼아 미래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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