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지사에 '극우' 고이케 3선 확정…득표율 43%로 1위

입력 2024-07-0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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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우익 사관 경향 보여
2위에는 기성 정당 배경 없는 시장 출신 후보

▲7일(현지시간) 일본 도쿄도 현지사인 고이케 유리코가 도쿄 도지사 선거 당선이 확실시 된 이후 축하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수도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가 3선 연임을 확정을 지었다. 8일 NHK 등에 따르면 고이케 후보는 오전 5시쯤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291만8000여 표(43%)에 달하는 득표율을 얻어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고이케 지사는 앞으로 4년 더 도쿄도를 이끌게 된다.

앞서 전날 NHK 출구 조사 결과 고이케 현 지사의 예상 득표율은 40%를 넘으며 20%대 초반대에 그친 렌호 전 참의원(상원) 의원과 이시마루 신지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 시장을 큰 표 차이로 제칠 것으로 예측됐다. 고이케 지사는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3기째 리더를 맡게 돼 중책을 통감한다"면서 "도쿄도의 개혁을 업그레이드해 도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겠다"며 사실상 당선 인사를 했다.

고이케 지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여권의 지지를 받았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대결 후보였던 렌호 의원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사회민주당 등 야당 지원을 받았다. 다만,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데에도 실패해 득표율이 약 19%로 3위에 그쳤다고 NHK가 풀이했다.

득표율 2위는 기존 정당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얻어 선거 운동을 펼친 이시마루 후보가 차지했다. 금융인 출신으로 4년 전 아키타카타 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짧은 정치 경력의 이시마루 후보는 젊은 층의 지지를 얻어 약 24%의 득표율을 올렸다. 그의 득표율 2위 달성은 기성 정당에 대한 높은 불신감을 반영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선거는 여야 대결 구도에 더해 고이케 8년 성과에 대한 평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의 지지를 받은 렌호 후보는 거리 유세 등을 통해 여당 지지를 받는 고이케 지사를 비판하며 도의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쿄 도민의 60% 이상이 고이케 지사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타나면서 지지층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일본 민영방송 TV도쿄 메인 앵커로 인지를 높인 고이케 지사는 정계에 진출해 참의원과 중의원(하원) 의원, 방위상, 환경상,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 등을 지냈다. 2016년 도쿄도 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성 최초로 도쿄지사가 됐고 2020년 재선됐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 선거 기간 기자회견에서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을 추모하는 행사에 기존 태도를 유지해 앞으로도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한국인과 조선인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를 보였다. 과거 그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익 사관을 추종하는 성향을 보였다.

7일 오전 7시에 시작된 이번 도쿄도 지사 투표는 오후 8시에 종료됐다. 이번 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5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투표율은 60.62%로 4년 전의 55.00%보다 5.6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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