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6G 경쟁’…킬러콘텐츠 부재에 "5G 핵심 기술, 6G로 재포장 우려"

입력 2024-07-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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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에지 컴퓨팅에 AI 결합…'6G 시뮬레이터'도 고도화 진행
KT, 노키아와 오픈팬기술 개발…LGU+ '앰비어트 loT 제시
6G, 2030년 국내 상용화 전망…"5G 기술, 6G로 재포장" 우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내년도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린 가운데, 이동통신3사도 6세대(6G)를 개척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다만, 6G 활성화를 위한 ‘킬러콘텐츠 확보’를 위한 이통3사의 노력은 미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6G는 2028년 국제 표준화를 거쳐 2030년 국내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6G는 ‘5세대 이동통신(5G)’의 다음 단계 기술이다. 6G는 이론상 최대 전송속도 1Tbps(1테라바이트, 1000Gbps)을 구현할 수 있는데, 이는 5G보다 50배 빠른 속도다. 2GB짜리 영화 한 편을 0.016초면 내려 받을 수 있다.

이통3사도 6G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6G 통신과 인공지능(AI) 간 결합에 방점을 두고 있다. SKT는 지난해 발간한 ‘6G 백서’에서 “6G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핵심 요소로 논의되고 있으며 당사는 무선접속망·코어망 및 단말에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연구개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SKT는 ‘텔코 에지 AI 인프라’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텔코 에지 AI 인프라는 에지 컴퓨팅(데이터를 생성 위치와 가까운 곳에서 처리·분석·저장하는 기술)에 AI 솔루션을 결합한 6G 인프라다.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6G 후보 주파수 대역 연구 성과로 선보였던 ‘6G 시뮬레이터’도 고도화 중이다.

KT는 5월 국제 이동통신 장비 제조사인 노키아와 6G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오픈랜 기술과 6G 후보 주파수를 이용한 초광대역 무선 접속 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10월 6G 주파수 후보 대역별로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을 검증한 바 있다. RIS는 투명한 유리나 패널 형태의 전파 반사체를 전파 통과가 어려운 건물 내부에 부착해 전파의 도달 범위를 늘리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5월 6G 핵심기술로 ‘앰비언트 사물인터넷(IoT)’을 제시했다. 앰비언트 IoT는 최대 수억 개의 저비용 단말을 전국망 단위로 연결한 IoT다.

지난해 10월에는 글로벌 플랫폼 제조사와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 기술을 실증했다. 오픈랜은 기지국을 비롯한 무선 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장비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다만 통신 업계에서는 ‘킬러콘텐츠 부족’ 문제가 5G에 이어 6G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방효창 두원공과대 스마트IT학과 교수는 “5G도 제대로 안 하고 있는데, 6G라고 잘하겠나”라고 지적했다. 방 교수는 “소비자들은 5G 핵심 기술 대다수가 현재 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모른다”며 “5G 핵심 기술 중 대다수가 6G라는 이름으로 재포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SKT 백서에서도 “5G 도입을 준비하던 당시에도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확장현실(XR), 디지털 트윈과 같은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실제로 서비스 활성화까지 이어지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6G 서비스로 수익을 낼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라며 “그렇다고 이통3사가 6G에 연구개발 투자를 안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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