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노리는 한국, '중동 원정' 넘어야 한다

입력 2024-06-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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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과 이강인 (연합뉴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축구가 5번의 중동 원정에 나선다.

한국(FIFA 랭킹 22위)은 27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진행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 추첨에서 이라크(55위), 요르단(68위), 오만(76위), 팔레스타인(95위), 쿠웨이트(137위)와 함께 B조에 배정됐다. 6팀 중 1, 2위만 월드컵으로 직행하며 3위는 4차 예선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를 피한 것은 다행이지만,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팀이 모두 중동이라는 점은 꽤 골치 아프다. 특히 요르단은 '2024 AFC 아시안컵'에서 우리에게 두 번이나 아픔을 안겨줬던 기억이 있는 만큼 까다로운 상대다. 한국을 꺾고 그 기세를 몰아 준우승까지 달성했고 2차 예선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라크도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잡아내는 등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다만 나머지 세 팀은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를 돌아봤을 때 중동 원정은 항상 쉽지 않았다. 2003년 오만 원정에서 1-3으로 패배한 '오만 쇼크'를 잊어선 안 된다.

그럼에도 한국이 가장 조 1위가 유력하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한국은 1포트 팀답게 B조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자랑한다.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황희찬(28·울버햄튼) 등 아시아 레벨에서 벗어난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하다. 개인 기량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압도적이지만, 감독의 부재가 걸림돌이다. 얼마나 빨리 감독을 선임해 팀을 정비하느냐가 한국에 남은 유일한 과제다.

한편, 3차 예선은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10경기씩 치러 순위를 결정한다. 첫 경기는 9월 5일 팔레스타인과 홈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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