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소녀상, 日 아닌 국내서 철거 요구 있어…현지서 진지하게 받아들일까 걱정"

입력 2024-06-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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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사진제공=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이탈리아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철거를 요구하는 국내 단체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이를 현지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어떡하나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 이사장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이라는 단체에서 오늘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한다"라며 "이 단체는 매주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피해자를 모욕하고 있다. 소녀상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소녀상에 검은 봉지를 씌우거나 마스크를 씌우는 테러를 감행하는 단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은 마치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의 후손이 직접 나서서 홀로코스트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가해자의 편을 드는 꼴"이라며 "혹여나 이 사람들의 메시지를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거나, 한국 시민들의 의견이라 생각하고 이탈리아 정부에 전달한다면 어떡하나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설치 과정에서 일본 대사관의 방해 공작에 대한 질문에 이 이사장은 "일본 대사관이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시청에 연락해서 문제 제기를 지속적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일본의 교도 통신 기자가 보도 내용을 냈는데 시장은 공식적으로 인터뷰한 적이 없어 오히려 당황하고 불쾌해했다"고 답했다.

한국 대사관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사실 아무런 행동을 취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일본 대사가 시장에게 '한국 대사에게 물어봐도 자신과 의견이 같을 것'이라며 추천했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시장이 한국 대사 의견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어떤 제스처를 취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필요하면 적절한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했다더라"라고 전했다.

앞서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 스틴티노시 해변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다. 지난 주말 제막식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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