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한동훈, 같은 곳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유승민 불출마

입력 2024-06-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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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원희룡 계양을 후보와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출마 선언한다. 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 전부터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앞세운 두 사람 간 경쟁이 시작된 분위기다.

원희룡 전 장관은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23일 오후 3시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전 위원장도 앞서 23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원 전 장관과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각각 통화한 게 알려지면서, 출마 일정까지 맞춘 것은 '윤심(尹心) 대결 구도'를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앞서 한 전 위원장 측은 20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한 전 비대위원장은 19일 윤 대통령께 전화를 드렸고, 통화가 이뤄졌다"며 "한 전 위원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는 당 대표 출마 결심을 말씀드렸고, 윤 대통령은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밝힌 바 있다.

원 전 장관도 같은 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통령 특사로 엘살바도르에 다녀온 뒤 보고 차원이라는 게 원 전 장관 측 관계자 설명이다. 원 전 장관은 5월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 자격으로 참석, 윤 대통령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원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특사를 다녀오면 보고하게 돼 있다"며 "원 전 장관의 당 대표 경선 출마 입장을 밝히기 전 윤 대통령과 만남은 '우연한 결과'"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당권 주자로 거론되던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불출마 이유에 대해서는 "무의미한 도전이라고 결론 내렸다.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절박함이 시작될 때 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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