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획 1호' 여의도 대교, 시공사 선정 내년으로 연기하나

입력 2024-06-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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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추진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 참전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물산(좌)과 롯데건설은 대교아파트 외벽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사진제공=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1호 사업장으로 빠른 사업 추진 속도에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이 고민에 빠졌다. 도시정비사업에서 건설사의 수주경쟁이 자취를 감추면서, 여의도 대교아파트 역시 복수 시공사의 입찰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통기획 통합심의를 준비하고 있는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처음으로 소방심의를 통과했다. 소방심의는 통합심의 사전 단계로, 정비계획안이 현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돼 있다. 예정대로 과정이 진행되면서 변경인가와 통합심의 접수까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조합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추진 속도대로면 연말 중 시공사 선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조합은 시공사 선정 시기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조합은 경쟁입찰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지만, 최근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들도 유찰을 겪거나 수의계약을 하고 있어서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경쟁입찰을 통해 최적의 사업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조합원들에게는 가장 유리한 것 아니겠나"라며 "단순히 시공능력 상위권 건설사들이 관심을 갖는 것으로 만족할 게 아니라, 얼마나 많은 건설사들이 시공사 입찰에 들어올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 재건축 조합은 앞선 시공사 선정 입찰이 무응찰로 유찰돼 17일 재공고를 냈다.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1군 건설사들이 참여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곳은 없었다.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선정 입찰 역시 대우건설만 단독 참여해 2차례나 유찰됐다. 1군 건설사들의 관심을 두루 받았던 동작구 노량진1구역 역시 2차례 유찰을 겪은 뒤 포스코이앤씨와 수의계약을 맺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교 조합은 경쟁입찰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시공사 선정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방법도 열어놓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교와 비슷한 시기 사업을 추진하던 인근 단지들의 일정이 늦어지면서, 대교 조합의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공사 선정 시기가 겹치면 건설사들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는데, 인근 정비단지들의 사업이 더 지연되면서 시공사 선정이 내년 상반기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어서다. 대교가 굳이 연내 시공사를 선정해야 할 이유가 하나 사라진 셈이다.

현재까지는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롯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상징성이 큰 사업장으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조합이 원하는 사항과 사업일정에 맞춰 최대한 참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해 주택사업에서 3조4000억 원 수주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삼성물산 역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은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길 20에 위치한 약 576가구 규모 단지를 최고 49층, 4개동 922가구의 초고층 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5·9호선 여의도역, 신림·9호선 샛강역, 5호선 여의나루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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