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효율적인 균형 발전, 선택과 집중 전략 긴요”

입력 2024-06-19 14:00수정 2024-06-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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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9일 부산서 ‘2024년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 개최
“효과적인 통화정책 수행, 산적한 구조적 문제 이해 선행돼야”
“선택 못 받은 지역 소외 아닌 장기적으로 모든 지역 윈윈해야”
“좋은 열매를 맺을 만한 몇 그루의 든든한 나무 함께 키워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2024년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효율적인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긴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2024년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우리 경제가 인구 감소라는 피할 수 없는 경로에 들어선 지금은 투자의 효과를 면밀하게 따져보는 것이 과거보다 더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밝힌 것이다.

한은 지역경제 심포지엄은 기업·학계·정부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지역경제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정책 방안을 모색하고자 지난해부터 개최됐다. 올해부터 지역 순회 방식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첫 번째 지역 순회 심포지역은 부산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지역균형발전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논의하고 동남권의 광역경제 발전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우리 경제가 짧은 시간에 이룩한 성취만큼이나 산적한 구조적 문제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묵혀 온 저출생·고령화, 지역간 격차 등 구조적 문제가 경제·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우리 국민들의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에서 먼저 현실화되고 있다”며 “지역경제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한국은행에도 중요한 책임이며 나아가 국가경제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과도한 지역간 불균형에 대해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표현했다.

이 총재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하면서 “다만 그러한 선택과 집중은 선택되지 않은 지역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모든 지역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며 특히 정책의 의도와 결과가 일치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우리에게 한 그루의 나무만 남아 있어 모두가 그 나무만 오르려는 상황에서는 점차 높은 곳으로 올라야만 과일을 딸 수 있고, 높게 매달린 과일을 따기 위한 경쟁이 모두를 힘겹게 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너무 많은 나무를 키우려 하면 자원과 노력이 분산되면서 결국 대부분의 열매가 부실해지는 우를 범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보다는 좋은 열매를 맺을 만한 몇 그루의 든든한 나무를 함께 키워가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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