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기관 매매 변화 가능성에 주목"
전일 코스피지수가 1350선에서 지지를 확인하며 강보합세로 시장을 마감했다. 비록 상승세로 장이 마감됐지만 여전히 증시 전반이 불안한 모습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이틀째 1000억원 이상 매도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 오던 주축이 이탈되면서 수급공백이 크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기관이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기대를 갖게 만들고 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한 실질매매에서 이틀 연속 500억원 이상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매수규모가 그다지 크진 않지만 수급에서 구멍이 난 현재로서는 기관의 포지션 변화에 기대를 걸어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25일 "향후 시장이 14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실적 모멘텀과 수급개선, 그리고 투자심리 회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의 경우 보수적으로 추정할 것을 제안한다"며 "투자자들이 전망치의 상향 조정에 만족하지 못하고 실제 실적을 확인해야 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단기 방향성은 수급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최근 기관들의 움직임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감지된다"며 "기관들의 5일 평균 매도금액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차익 거래를 제외한 실질 순매수 금액이 매수로 돌아서고 있으며 펀드 환매에 따른 자금 유출이 진정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횡보국면이 연장될 가능성에 대비하되, 약화된 외국인 매수세를 대체할 수 있는 기관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거래량이 감소하고, 시장변수에 쉽게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그동안 유지되어 오던 박스권의 하단(1350선)이 견고하게 지켜질 수 있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며 "그러나 다소 괴리가 있어 보이는 성장률 전망이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점점 희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주 정도 남긴 했지만 실적시즌에 다가올수록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이며,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의 장기성 자금으로의 손바뀜 가능성과 기관매매의 변화 가능성 등 지수밴드의 견고함을 지켜줄 요소들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적으로도 이동평균선들이 수렴되는 과정에서 60일선의 지지력이 여전히 남아있으며, 매도압력이 증가하는 구간에서 지수가 서서히 벗어나고 있어, 가파른 급락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적어도 박스권의 하단이 유효하다는 전제 하에 이익전망치가 개선되고, 기관매수 등 수급이 호전되는 대형우량주에 대한 저점매수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