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능해서 더 재밌다"…프로야구, 상위팀 간 역상성 극명 [주간 KBO 전망대]

입력 2024-06-17 15:5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급 흥행몰이를 하며 시즌 중반에 접어든 한국프로야구(KBO)가 피 튀기는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리그 초반까지만 해도 6강·4약 체제로 이어졌으나, 5월부터 순위 변동 폭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대대적인 반격을 이어갔고 NC 다이노스가 미끄러지며 치열한 페넌트레이스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7일 기준 1위 KIA 타이거즈(41승 1무 28패·승률 0.594)와 10위 키움 히어로즈(27승 41패·승률 0.397)의 경기 차는 13.5경기지만, 자세히 보면 촘촘하게 붙어있다. 6위 NC와 7위 한화의 승차가 3.5게임으로, 자칫 연패하는 순간 6강·4약 구도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매년 KBO리그에선 대개 6월부터 독주하는 팀이 나왔다. 혹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로 1위를 추격하는 2위까지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올해는 강력한 ‘1강’이 안 보인다. 여기에는 KBO의 전력 평준화 정책에 따라 도입된 팀 연봉 총액 상한제인 샐러리캡과 외국인 선수 상한액 제도(100만 달러)가 빛을 발했다. 그러면서 2023년 입단 신인부터 1차 지명을 폐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팀별로 '알 수 없는' 역상성 구도가 한몫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두 KIA는 대다수 상위권 팀에게는 박빙이거나 우세를 거두고 있지만, 이상하게 롯데 자이언츠(3승 5패)와 SSG 랜더스(3승 6패)전 만큼은 열세다. 우선 SSG와 롯데는 KIA만 만나면 선발진이 호투하고 타선이 터진다. 매번 KIA 불펜 공략에 성공하며 역전승을 거두고 있다. 마운드와 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는 KIA를 제대로 공략하고 있다.

그럼에도 1위 탈환이 어려운 이유는 나란히 2위와 3위에 오른 LG와 두산 베어스가 1위 KIA에게 열세기 때문이다. 거기다 두 팀은 모두 4위 삼성 라이온즈에도 열세를 보인다. 결국, LG와 두산이 모두 위아래 팀에게 잡아먹히면서 KIA가 5월 들어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음에도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삼성은 비교적 하위 팀인 SSG, NC, 키움에 취약하다. 선두 KIA에도 2승 3패로 근소 우세한 삼성은 이번 시즌 들어 '강강약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승과 연패를 거듭 반복하면서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하위권에 강한 모습을 보인 SSG는 LG를 상대로 2승 1무 6패를, NC에는 승리 없이 5패만을 떠안으며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NC는 3강에 매번 승리를 내주고 있다. KIA전은 1할대 승률을, 두산과 LG에는 2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6위로 내려앉았다.

상위 6팀이 서로 다른 양상을 띠면서 초접전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중 시리즈에서는 순위가 붙어있는 팀들 간 매치가 성사됐다.

특히 1위 KIA와 2위 LG는 광주에서 주중 3연전을 갖게 돼 빅매치를 예고했다. 양 팀 모두 외국인 투수와 토종 선발을 총동원해 선두 싸움에 임한다. KIA는 국내 투수 중 최다 이닝을 소화한 양현종과 평균 자책점 1위 제임스 네일, 그리고 KBO리그 적응을 끝낸 캠 알드레드을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린다. LG도 이번 시즌 선발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손주영을 첫 경기에 내보내고 연달아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를 앞세워 맞불을 놓는다.

3위 두산은 NC를 상대로 3연전에, 삼성은 SSG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두산과 삼성이 현재 순위를 유지하고 2위로 올라설지, NC와 SSG가 각각 시너지를 내 추격의 고삐를 당길지 주목된다.

한편 '4약'으로 분류된 팀들도 이번 주에는 서로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친다. 한화는 키움, 롯데는 kt 위즈와 격돌한다. 시리즈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는 7위 자리와 최하위 자리가 뒤바뀔 수도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