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서울환시내 강화된 롱 심리..1290원선마저 돌파

원ㆍ달러 환율이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확산된 여파로 역내외 참가자들의 강화된 롱 심리에 따라 박스권 고점으로 여겼던 1280원선을 오전장에서 훌쩍 넘기고 오후들어 1290원선마저 상향 돌파했다.

23일 오후 1시 28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6.40원 오른 129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밤 뉴욕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비관론이 되살아나며 일제히 약세를 기록한 영향과 역외 선물환율이 오름세를 탔다는 소식에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갭업' 출발이 예고됐다.

세계은행(WB)은 전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전망해 지난 3월에 내놓았던 -1.75%보다 하향 조정했고 이러한 여파로 글로벌 증시 급락에 이은 국내증시 급락으로 이어지며 금융시장을 약세로 돌려놨다는 분석이다.

개장과 동시에 원ㆍ달러 환율은 6.50원 오른 1281.00원으로 첫 거래를 체결한 이후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 재부각에 힘입어 줄곧 오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국내증시가 전날 투신권의 주식 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1400선까지 바짝 올라서는 양상이었지만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주식을 1300선 후반까지 끌어내리며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됐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점심 무렵에 장 중 40포인트 이상 밀려나면서 1350선까지 주저앉았고 이 소식에 원ㆍ달러 환율은 오름 폭을 확대했다.

서울환시를 둘러싼 불확실한 투자환경의 지속 및 경기 비관론 확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맞물리며 역외 참가자들은 금주 들어 본격적인 달러화 매수에 가담하는 양상이다.

은행권 참가자들도 지난 4거래일간 높아진 환율 레벨에 따른 경계성 매물 출회로 조정을 예상하고 숏 포지션을 구축했으나 환율이 닷새째 오르며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자 숏커버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박스권 고점으로 인식했던 1280원선을 상향 돌파하게 되면서 시장의 1300원대 레벨 테스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기업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의 퇴조가 뚜렷해 달러화 매수 심리가 서울 외환시장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이 박스권 고점을 돌파하면서 1300원선 레벨 테스트 시도가 장 마감시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박상규 부은선물 계장도 "만약, 장 마감전까지 역외가 달러화 추가 매수에 나서고 국내증시가 낙폭을 확대하게 될 경우, 환율은 1300원대로 재차 복귀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외환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원ㆍ달러 환율이 닷새째 오름세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박스권 하단과 상단을 모두 높여왔다"며 "현재 시장 전반에 강화된 롱 마인드 강화 여파로 환율이 1290원선까지 바짝 다가선 모습이나 미약하게나마 네고 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추가 반등을 제한하려는 모습이나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이 시각 현재 2.5% 이상 급락세를 연출하며 1360선까지 후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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