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대응을 위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포함한 대응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2일 합동참모본부는 "1일 저녁 8시부터 남쪽으로 날리기 시작한 오물 풍선이 2일 오후 1시까지 서울·경기·충청·경북 등 지역에서 720여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번 오물풍선에도 담배꽁초, 폐지 등 오물·쓰레기가 들어 있었고 위험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 뒤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에 착수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치 착수 시점에 대해선 "더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부는 확성기 방송 재개 준비를 위해 이르면 4일 국무회의에서 판문점선언과 9·19 남북 군사합의 일부 또는 전부를 무효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형 확성기는 북한이 가장 꺼리는 우리 군의 심리전 수단이다. 대북 확성기는 고출력 스피커로 군사분계선(MDL)에서 20~30㎞ 전방까지 소리가 전달돼 접경 지역은 물론 북한 주민들의 내부 동요를 유발할 수 있다.
한편 북한은 2일 남측으로 쓰레기 등을 매단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지만, 다시 북한으로 '삐라(전단)'를 보내온다면 재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