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강세였는데”…임상·승인에 울고 웃는 제약·바이오주

입력 2024-05-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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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300 헬스케어 지수 이달 들어 9.08% 하락
HLB 간암치료제 FDA 승인 실패 등 임상·허가 결과에 따라 변동성 커
“하반기 우호적인 금리환경·R&D 모멘텀으로 주가 기대감 커질 것”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초 가파른 상승을 보이며 올해를 이끌 주도주로 기대를 모았던 제약·바이오주가 기업별 파이프라인 임상 및 당국 승인 결과에 따라 주가가 곤두박질 치거나 급등하는 등 큰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300 헬스케어, ’KRX 헬스케어‘ 지수는 각각 9.08%, 8.37% 하락했다.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KRX 300 구성 종목 중 헬스케어 섹터로 분류된 종목들로 구성한 제약·바이오 종목 특화 지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HLB 등 39개 종목이 편입돼있다. KRX 헬스케어 지수는 헬스케어 섹터 73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올해 1분기 해당 지수들은 각각 15.14%, 13.63% 상승하는 등 반도체·금융주와 더불어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연초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경향과 더불어 미국 바이오 보안법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과 상반기 의학계학회 시즌 등 계절성 이슈가 겹치면서 급등세를 보인 탓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요 파이프라인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용 승인 여부나 임상 성공 여부에 따라 종목별로 급등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HLB는 올해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이 FDA 허가 수정 보완 요구를 받으면서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HLB는 리보세라닙의 FDA 승인에 따른 미국 진출 기대감에 3월 한때 12만900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박셀바이오는 지난달 23일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연살해세포와 ‘mFOLFIRINOX’ 병합치료 임상 2a상 연구 임상시험계획 신청이 반려되면서 내림세를 겪었다. 그러나 이달 22일 간세포암 치료제 ‘Vax-NK’·‘HCC’의 임상 2a상 결과에서 효능이 있음이 확인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23일 들어서는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부광약품은 22일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유럽 등에서 진행한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이 후기 임상 2상 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 목표를 충족하지 못하고 실패했다고 발표한 뒤 8.76% 하락하는 등 내림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이슈로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부진하나 하반기 주가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HLB의 항암제 승인이 거절되고 금리 하락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업종 주가는 부진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는 바이오 업종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6월부터 있는 연구·개발(R&D) 모멘텀과 함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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