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마약 파동’ 점입가경…연루 관계자 더 늘어나나

입력 2024-05-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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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3월 29일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와 두산 베어스를 격랑 속으로 빠뜨린 오재원의 '마약 파동'이 점입가경이다.

애초 두산 구단은 자체 조사를 통해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을 해준 선수 8명을 자진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대리 처방'에 연루된 선수와 관계자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과 이외 전·현직 선수 5명 등 13명의 조사를 마무리했다"며 "13명은 대리 처방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1차로 우리가 확인하고 싶었던 13명의 조사를 마쳤기 때문에 이 부분은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혹시라도 더 나오는 게 있는지 들여다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단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두산 측에서 확인한 게 8명이고 우리(경찰)가 보기에 8명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덧붙였다.

오재원은 현재 '마약 사범'으로 조사받고 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필로폰 수수 등 혐의로 기소됐다.

마약 투약만큼 문제가 되는 건 '대리 처방'이다. 오재원은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천242정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이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오재원에게 전달한 혐의로 조사받았다.

사건에 연루된 13명 중 8명은 두산 현역 선수다. 나머지 전·현직 5명 중에도 '두산 출신 은퇴 선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 신고한 이들 8명은 대부분 2군 선수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에서 뛰면서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2015년과 2019년에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관계자들은 후배 선수들이 팀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오재원의 강압에 못 이겨 수면제를 건넸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경찰은 "위력에 의해 할 수 없이 (대리 처방을) 해줬다면 최종적인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 자체 조사를 통해 확인한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을 해준 현역 선수'는 8명"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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